영화 ‘집으로’의 김을분 할머니가 별세했다. 향년 95세.
지난 18일 김을분 할머니의 유가족은 “할머니가 17일 오전 노환으로 작고하셨다”고 전했다.
김을분 할머니는 지난 2002년 이정향 감독의 영화 ‘집으로’에서 말도 못 하고 글도 못 읽는 시골 외할머니 역으로 영화 주연을 맡았다.
김을분 할머니는 당시 8살이던 외손자 상우 역을 맡은 배우 유승호와 호흡을 맞췄다.
도시에 사는 아이가 외할머니의 시골집에 머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집으로’.
‘집으로’는 2002년 개봉 당시 4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기록을 세웠으며, 2019년 추석 연휴를 맞아 18년 만에 재개봉하기도 했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던 김을분 할머니는 ‘집으로’로 대종상영화제에서 역대 최고령 신인 여우상 후보에 올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다만 영화가 흥행하면서 유명세를 견디지 못한 김을분 할머니는 영화 촬영지이자 고향이었던 충북 영동을 떠나 이후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지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