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트디즈니가 21세기폭스의 영화와 TV 프로그램 제작 사업을 524억 달러(약 57조원)에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4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에 따라 할리우드 6대 영화사 중 하나인 20세기폭스(21세기폭스 산하)가 디즈니그룹에 들어간다. 20세기폭스는 ‘엑스맨’, ‘심슨네 가족들’, ‘내셔널지오그래픽’ ‘아바타’ 등 인기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온라인 사업을 확대할 예정인 디즈니는 향후 폭스의 영화·TV 콘텐츠와 스카이, 훌루 등의 유통 채널을 이용해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넷플릭스와 정면대결을 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디즈니는 2년 후인 2019년부터 자사 콘텐츠를 독점 제공하는 동영상 서비스를 개시할 예정이며, 이에 따라 넷플릭스에 대한 컨텐츠 제공은 내년에 종료한다.
이번 인수가 정식 성사되면서 디즈니는 세계 1위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된다. 다만 미국 영화 시장의 30% 정도를 차지하게 되는 만큼, ‘반독점법’ 위반의 소지가 있다. 따라서 미 당국의 인수 허가를 받을 수 있을지가 마지막 관문으로 남아 있다.
한편, 애니메이션 ‘심슨네 가족들’은 20년 전에 이미 이번 합병을 ‘예언’한 바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한 네티즌이 트위터에 올린 사진을 보면, 1998년 방송된 ‘심슨네 가족들’에서 ‘20세기폭스사’라는 광고판 아래에는 ‘월트 디즈니’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