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글에는 영화 ‘기생충’의 일부 내용이 포함돼 있습니다.
지난 6일 기준, 영화 ‘기생충’이 개봉 8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영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작품에 대한 해석과 각 장면에 숨겨진 의미들도 대중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정교하게 꾸며진 세트장과 연출, 배우들의 대사와 화면 구도 등으로 자본으로 나뉘어진 신계급 사회를 신랄하고도 유쾌하며, 또 슬프게 이야기한다.
이와 관련해 현재까지도 온라인에서는 누리꾼들이 각 장면에 숨겨진 의미를 분석하며 열띤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그중에서 새롭게 밝혀진 영화 속 한 장면의 의미가 있다.
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소개된 영화 ‘기생충’ 속 상징적인 연출은 바로 ‘선(線)’과 관련된 장면이다.
영화에서는 의도적으로 부잣집 가족들의 가치관을 반복해서 보여준다.
“선을 넘지 않는 사람들이 좋다”
동익(이선균 분)은 집안에서 일하는 운전기사, 가정부에게 계속해서 이 말을 한다. 만일 ‘선’을 넘는 상황이 오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선으로 나뉘어진 두 계급. 그리고 그 선을 절대 넘어서는 안 되는, 혹은 넘지 못한다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치라고 풀이된다.
그런데 선을 넘어버린 가정부의 모습이 영화 초반부에 딱 한 번 등장한다.
기우(최우식 분)가 과외 선생님으로 부잣집에 처음 방문했을 때, 가정부 문광(이정은 분)이 연교(조여정 분)를 깨우는 장면이 있다.
이 장면은 ‘각진 유리창’을 통해 비춰진다.
유리창의 각진 부분에는 희미한 선이 보인다. 문광은 이 선을 넘어 연교에게 다가가 그녀를 잠에서 깨우려고 했다.
영화의 다른 장면에서는 통유리가 보이는데, 유일하게 이 장면에서만 각진 유리창이 보인다.
이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의도적으로 이 부분을 연출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다. 이후 이 가정부가 해고를 당하게 되는, 일종의 복선으로 작용한 장치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