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봉오동 전투’의 흥행 기세가 만만치 않다. 무려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 영화는 지난 1920년, 한국 독립군 연합 부대가 일본군에 맞서 크게 승리한 ‘봉오동 전투’를 다루고 있다.
“가슴이 먹먹하고 뭉클했다”, “강렬하면서도 통쾌했다”. 실제 영화를 본 관객들은 이렇게 평했다.
이렇게 영화 ‘봉오동 전투’가 큰 관심을 받으면서, 자연스럽게 이 영화에 출연한 일본인 배우들에게도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일본 입장에서는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소재를 다룬 영화인 만큼, 일본인 배우가 자국에서 비난을 받지 않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인 배우들은 더 당당했다.
영화에서 일본의 월강추격대 중위 역을 맡은 배우 이케우치 히로유키는 “(영화에 출연한 것은)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 개봉일이었던 지난 7일에도 SNS를 통해 영화를 홍보하는 글을 공개했다.
그는 “‘봉오동 전투’가 공개됐다. 약 반년 걸린 촬영이었다”라며 “매우 좋은 경험이었다. 촬영 스태프, 배우 등 모두에게 감사하다”고 전했다.
‘봉오동 전투’의 원신연 감독은 “작품 리얼리티를 위해 일본인 배역은 꼭 일본인 배우가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배우들이 자국에서 비난받지는 않을까 걱정도 했다. 원 감독은 “조심스럽게 제의했는데, 많은 분들이 출연 의사를 전해와서 제가 더 놀랐다”고 고백했다.
또한 혹시 모를 공격이나 비난에 대비해 일본인 배우들을 예고편에서 모두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오히려 일본인 배우는 당당하게 영화에 출연한 사실을 알렸다.
‘봉오동 전투’에 출연한 또 다른 일본인 배우인 기타무라 가즈키(월강추격대 대장 역)도 소속사의 만류에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소속사 측은 “‘봉오동 전투’가 반일 영화이기 때문에 출연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뜻을 전했지만, 기타무라 가즈키는 “어떤 역할이든 해내야 한다”며 출연을 강행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