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글에는 영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난 20일 영화 ‘토이 스토리 4’가 개봉했다. 전작인 ‘토이 스토리 3’ 개봉 이후 꼬박 9년 만이다.
시리즈 신작 개봉을 맞아 많은 영화 팬은 시리즈 1편부터 3편까지 복습에 한창이다. 이런 가운데 ‘토이 스토리’ 시리즈 중 가장 슬픈 장면 하나가 재조명되고 있다.
해당 장면은 바로 전작인 2010년 개봉작 ‘토이 스토리 3’의 마지막 부분이다.
우디와 버즈 등 장난감 친구들의 주인이었던 어린 꼬마 앤디는 어느덧 자라 대학에 입학할 나이가 된다. 앤디가 진학할 대학은 멀리 떨어져 있고, 앤디는 기숙사로 떠나야 한다.
비단 대학 문제가 아니라 한들, 앤디는 더이상 예전의 어린아이가 아니다. 앤디 자신도 본인의 어린 시절과 이별할 수밖에 없다.
그렇기에 앤디와 장난감들의 이별은 정해진 것처럼 다가온다.
대학 기숙사로 떠나는 날, 앤디는 평소 알고 지내던 이웃 어린이 보니에게 자신의 어린 시절 전부였던 장난감들을 넘겨준다.
“내가 멀리 가게 돼서 그러는데, 이 녀석들 모두 다 잘 돌봐주겠다고 약속해줄 수 있니? 나한텐 아주 소중한 애들이거든”
장난감의 이름 하나하나를 애정 어린 목소리로 불러주며 어떤 의미가 있는지 설명한 앤디는 마지막으로 보니와 함께, 장난감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그렇게 앤디는 “얘들아, 고마워(Thanks, guys)”라는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이별한다.
앤디가 아닌 다른 주인의 품에 안긴 우디와 버즈.
멀어져 가는 오랜 주인의 뒷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우디는 나지막이 읊조린다. “잘 가, 파트너(So long, partner)”
이별을 이야기하는 순간에 미안하다는 말 대신 고맙다는 말을 하는 앤디와, 그런 상대를 담담히 웃으며 보내주는 우디.
이 장면을 끝으로 ‘토이 스토리 3’의 엔딩크레딧이 올라간다.
그래서 더 아름다우면서도 눈물 나는 결말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