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ntdtv.com 2012-07-25]
영국 런던, 올림픽 공원에서 불과 몇 킬로미터 떨어진 곳에 두 남성이 서둘러 대형 포스터를 붙입니다.
이들이 남긴 포스터에는 ‘세대에게 영감을(inspire a generation)’이라는 올림픽 공식 슬로건 아래 줄지어 선 영국 경찰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올림픽 로고에는 ‘공식 후원사’라는 표현 대신 ‘공식 항의자’라고 되어 있습니다.
‘브랜달리즘(brandalism)’으로 불리는 이런 활동은 런던 올림픽이 기업 브랜드에 지나치게 물드는 것에 대한 예술적 항의입니다. 도시 전체가 특정 후원사를 홍보하는 간판이나 보호판으로 뒤덮이는 데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지역 사업자들은 걱정이 많습니다. 경찰이 거리를 순찰하며 공식 후원사의 상업적 권리 보호와 올림픽을 교묘하게 이용하려는 비후원업체에 거액의 벌금을 부과하는 데에만 열을 올린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곳의 한 카페에서는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카페이름에서 영어 알파벳 ‘오(O)’자를 제거하도록 명령받았습니다. 올림픽을 연상시킨다는 이유입니다.
영국 올림픽 장관 휴 로버트슨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휴 로버트슨, 올림픽 장관]
“길을 건너는데 펩시콜라 티셔츠를 단체로 맞춰 입은 사람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앰부시 마케팅’(ambush marketing·교묘하게 규제를 피하는 마케팅)일 수도 있는데, 핵심은 의도적이냐 아니냐다. 개인적으로 경기장에서 펩시콜라 티셔츠를 입는 것은 규제대상이 아니다.”
영국은 런던 올림픽 유치비용의 10%를 후원사를 통해 조달하고 있습니다. 후원사들은 제품에 공식로고를 사용하고, 올림픽 경기를 판촉기회로 이용하는 계약을 맺고 있습니다.
NTDTV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