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 올림픽 앞두고 美中, 유니폼 시비(한)

[www.ntdtv.com 2012-07-15]

오는 27일 런던 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미국과 중국이 개막식 유니폼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미국과 중국이 선두 자리를 놓고 치열한 다툼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2일 미국 선수단이 올림픽 개회식에서 입을 유니폼이 `중국산`인 것으로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으며 미 의회도 이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12일 미국 ABC방송에 따르면, 선수 1인당 약 2,000달러(약 230만원)인 미국 선수단 개막식 공식 유니폼은 미국의 캐주얼을 대표하는 브랜드 ‘랄프 로렌’이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 이어 두 번째로 디자인을 맡았지만 모든 제작은 중국에서 이루어졌습니다.

ABC측은 11일 공개된 유니폼을 입수해 라벨을 확인한 결과 재킷과 바지는 물론 모자, 셔츠, 넥타이, 벨트에서 구두까지 ‘메이드 인 차이나’ 일색이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운동 능력을 겨루기에 앞서 패션 경쟁력을 뽐내는 개막식에서 미국 선수단이 중국산 유니폼을 입는다는 소식에 미 의회와 네티즌들이 일제히 들고 일어났습니다.

네티즌들은 “많은 노동자들은 일자리가 없어 실업자로 전락하고 있는데 어떻게 올림픽 유니폼 제조를 중국에 맡길 수 있느냐“며 비난했고 정치권에서도 미국 일자리가 중국으로 빠져나가는 것에 정계의 갑론을박이 한창인 때라 미 올림픽조직위원회(USOC)를 성토했습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산 유니폼들을 모아 불태워야 한다”며 “유니폼에 `USA` 외 아무 것도 쓰여 있지 않기를 바란다.”며 “USOC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비난했습니다.

스티브 이스라엘 민주당 하원의원은 USOC에 대해 “우리나라에 60만 명 이상 실직노동자가 있는데 왜 중국에 제작을 맡겼느냐”고 비난했고 일부 의원들도 조직위에 서한을 보내 “이번 처사가 매우 충격적이고 실망스럽다”며 “해외에 공장을 가진 기업 대신 국내에 공장을 가진 기업을 스폰서로 선정하라”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또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도 “유니폼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USOC 측이 더 잘 알 것”이라고 힐난했고 낸시 펠로시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도 “미국 대표라면 당연히 `메이드 인 USA`를 입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AP통신은 민주당과 공화당 일부 의원들은 “향후 올림픽에서 국가대표가 입는 유니폼은 미국에서 만들도록 하는 법안을 제출하겠다.”고 했다면서 ‘공화당과 민주당이 모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고 전했습니다.

NTD Korea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