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관장 임원선)이 11월 7일(월) 배호 타계 45주기를 맞이하여 흥미로운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가수 배호의 원곡과
가수 배호를 사칭한 사칭곡을 가려내 그 목록을 정리한 자료다.
배호는 인기 절정에 있을 때 요절했기 때문에 사후 발매된 음반 중에는 배호의 이름으로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다른 가수가 부른 사칭곡들이 다수 섞여 있다. 이러한 사칭곡들은 처음부터 의도적으로
음반 판매를 목적으로 배호의 이름을 도용했기 때문에, 음반 정보만으로는 배호가 부른 원곡과 모창 가수가
부른 사칭곡을 구분할 수 없다. 일반적으로 모창 가수의 이름을 명시한 것을 모창곡이라고 하는데 반해, 모창 가수의 이름을 숨기고 원곡 가수의 이름으로 원곡을 사칭한 것은 사칭곡이라고 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에서는 KBS, ㈜로엔엔터테인먼트,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 등과 손잡고, 배호가 직접 부른 곡과 다른
가수가 부른 곡을 구분, 명시하는 작업을 지난 6월부터 진행하였다.
원곡과 사칭곡의 구분은 배호의 노래가 수록된 LP음반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를 위해, KBS 음악자료실에 소장된 LP음반들이 총동원되었다. 배호의 노래를 수록한 음반 124매를 분석, 수록된 156곡에
대한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판별하였다. 분석은 대중가요 전문가의 청음에 의한 판별과 과학적 성문분석의 2단계 과정을 거쳤다. 전문가 청음에는 김영준 대중가요평론가와 배호기념사업회
정용호 초대회장 등이 참여했다. 성문분석을 담당한 숭실대 소리공학연구소에서는 8명의 전문가가 참여하여 녹취 파일의 성문파형을 90일 동안에 1/1000초 단위로 정밀 분석, 소리파일의 보존증거성립여부, 부분편집여부, 목소리 성문 일치 여부, 소리성문 위변조 여부 등에 대한 상세한 감정을 수행하였다.
한편, 국립중앙도서관은 배호 외에도 가수 남인수의
원곡 및 사칭곡 목록도 함께 발표하였다. 이 자료에서는 남인수 노래가 수록된 LP음반 61매를 분석, 61곡의
원곡 및 사칭곡 여부를 표시하고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관계자는 “대중가요를 보존·계승해야 할 문화유산의 하나로 볼 때, 원곡와 사칭곡이 구분되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현상을 개선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되어 이번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향후, 원곡 및 사칭곡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적시하여 관련 음반과
음원을 보존 및 제공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작성된 원곡 및 사칭곡의 목록은 국립중앙도서관 블로그(http://dibrary1004.blog.
멜론(http://www.melon.com/
NTD 강문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