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소병을 앓고 있는 아이를 20여 년 동안 보살펴 오고 있는 배우 권오중이 한 TV 프로그램에서 아들 얘기를 하며 눈물을 쏟았다.
24일 방송된 MBC ‘일밤-궁민남편’에는 권오중의 ‘갱년기 파티’ 편이 방송됐다. 권오중은 요즘 갱년기 때문에 감정조절이 힘들다고 말했다.
이날 권오중을 위해 멤버들이 심리전문가(김영한 소장)를 모셔 ‘이중자아기법 치료’를 위한 심리극을 준비했는데 ‘잊고 살았던 마음과의 만남’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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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만이 권오중의 ‘희망’이라는 마음의 역할을 맡았다.
김용만은 권오중에게 “내가 아는 권오중은 굉장히 밝은 아이다”라며 “그런데 힘든 일 때문에 타협을 보려는 것 같다. 가끔 희망을 잃고 사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오중은 잠시 생각한 후 눈물을 왈깍 쏟으면서 “희망아. 나는 우리 애가 나을 줄 알았어. 우리 애가 가끔 자기 언제 낫냐고 물어봐. 어떻게 이야기해야 돼”라고 힘든 마음을 털어놔 장내를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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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침묵에 잠겼던 김용만은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희망이 없는 게 아니야”라며 권오중을 위로했다.
권오중은 과거 방송에서 희귀병을 앓고 있는 특별한 아이를 키운다고 고백했다. 그는 여태껏 취미생활 하나 없이 가족에게 집중하며 살고 있다. 허약한 아들이 음식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는 아이에게 직접 요리를 해주기 위해 한식, 양식 조리사 자격증까지 땄으며, 아들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주말엔 스케줄을 잡지 않았다.
한편 권오중 아들 권현준은 1999년에 태어났으며, 5살 때 열이 나 병원에 가서 생명에 위협이 있는 ‘근이영양증’으로 진단받았으나 다행히 최종 진단에서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그 후 7살 무렵 뇌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확인되어 발달 장애가 있지만, 부모의 지극한 보살핌으로 잘 자라고 있다. 현준이는 병명은 밝히지 않았지만 우리나라에선 1명뿐이고 전 세계에서 15명만 겪고 있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