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방송된 KBS 1TV ‘진품명품’에는 독립운동가 이규채 선생의 회고록이 의뢰품으로 등장했다.
김영복 감정 의원은 회고록을 살펴본 후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으로 유명했던 이규채 선생의 연보 겸 일기다”라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원, 한국독립군 참모장 등으로 활동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고록을 내놓은 의뢰인은 10만 815원을 희망 감정가로 내놓으며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8·15 광복을 뜻하는 숫자로 가격을 정했다”고 밝혔다.
쇼감정단으로 출연한 가수 배일호는 1815만원, 배우 박현정은 1000만원, 개그맨 홍인규는 1312만원을 적었다.
박현정은 이를 감정하며 “가격을 매긴다는 게 참 어려운 일이다. 가격을 매길 수 없는 것을 추정한다는 게 어렵다”라고 말했다.
홍인규도 “이 회고록에 담긴 내용이 영화화됐으면 좋겠다. 이날을 잊지 않겠다는 마음으로 온 국민에게 알렸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실제 감정가는 0원이었다.
김영복 감정 위원은 “한 사람의 개인적인 기록이지만 나라를 잃은 많은 애국자가 목숨을 바친 흔적이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분들의 흔적 때문에 우리가 있는 것이고, 이분들의 행적을 돈으로 평가할 수 없다고 생각해 감정가를 추산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당 회고록은 국가적인 보물로도 신청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안중근 의사가 1910년 사형 집행 전 뤼순 감옥에서 쓴 유묵 ‘경천’도 2009년 12월, 이 프로그램에 공개된 적이 있다.
‘하늘의 뜻을 거스르지 말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경천’은 왼쪽에 ‘경술 3월 여순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이라는 글씨와 함께 손도장이 찍혀 있다.
당시 쇼감정단으로 나왔던 이계인은 “애국심에 어떻게 가격을 매기겠느냐. 가격을 안 쓰려고 했다”며 쓸 수 있는 가장 큰 단위인 1천억을 썼고 결국 이 작품은 6억원 판정을 받았다.
감정단은 “이 작품의 가격은 천억이나 백억이나 돈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6억은 보험가입 금액을 기준으로 산정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