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동안 ‘동고동락’한 김경위가 은퇴하는 레오에게 쓴 편지

By 박은주

레오는 2012년 11월 부산지방 경찰청 과학수사대에 발령을 받아 근무하던 체취증거견이다.

8년 동안 동고동락을 한 김도형 경위와 이별을 하고 ‘개통령’ 강형욱 훈련사와 새로운 생활을 시작한다.

31일 SBS ‘집사부일체’는 부산지방경찰청 경찰견으로 8년간 맹활약을 해 온 레오의 은퇴식을 방송했다.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쳐

제1기 체취증거견인 레오는 뛰어난 후각으로 인명구조, 실종자 수색, 증거물 발견 등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해 왔다.

체취증거견이 되기 위한 힘든 훈련을 다 이겨낸 레오는 8년을 김중위와 함께 거친 바다, 험한 산을 누비며 함께 지냈다.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쳐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쳐

레오의 은퇴식에서 김도형 경위는 “나의 든든한 동료이자 친구 레오에게”라며 마음을 담은 손편지로 작별을 고했다.

“8년 전 경기도 훈련소에서 처음 만났던 때가 생각난다. 그땐 너도 나도 풋풋했는데, 나는 중년을 훌쩍 넘었고 너는 할아버지가 됐구나. 젊은 네가 나보다 더 빨리 늙어버리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너와 함께 했던 모든 날이 나에겐 기쁨이었고 감동이었다”라고 레오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나의 선택으로 시작된 너의 삶이 고달픔으로 때론 슬픔으로 기억되지 않을까”라고 미안함을 표현한 그는 “오늘부터 너와 오래전 가족이었던 강형욱씨와 멋지게 남은 생을 살길 바란다. 이젠 늦잠도 마음껏 자고 일도 하지 말고 네가 하고 싶은 거 마음껏 하며 건강하게 살길 바란다”라며 레오를 향한 깊은 애정을 표현했다.

SBS ‘집사부일체’ 화면 캡쳐

레오의 원 주인은 강형욱 훈련사였다. 가난한 훈련사 시절,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다른 데로 보내야만 했던 어린 레오를 강 훈련사는 “아프기도 하고 잊어버리고 싶기도 했던 친구”라고 표현했다.

형편이 나아진 뒤 레오를 찾아보니 경찰견이 되어 있었다며 그때부터 레오의 은퇴를 기다렸다고 했다.

은퇴 전 건강검진을 하는 레오를 살펴보던 강형욱은 불편한 다리와 많은 상처 자국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은퇴식에서 임무 파트너였던 김도형 경위가 레오의 근무복을 벗겨 주었다.

레오는 이제 평범한 반려견으로 돌아와 강형욱의 품에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