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운맛을 생전 처음 접하고 “먹을 만한데?”라며 허세를 부렸던 외국인의 최후가 전해졌다.
지난 1일 방송된 외국인 관찰 예능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에서는 매운 짬뽕 먹기에 도전하는 외국인 친구들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강릉 양양을 찾아 유명한 매운 짬뽕 맛집에 들어선 외국인 친구 세 명.
이들은 당차게 제일 매운맛인 3단계 짬뽕을 주문했다.
식당 주인은 “3단계 정말 맵다. 병원 가실 수도 있다”고 진지하게 경고했다.
이에 한국살이가 오래된 그리스 출신 안드레아스와 남아프리카 공화국 출신 저스틴은 소위 ‘맵부심’을 부렸다.
안드레아스는 “한국 사람들이 즐겨 먹는 매운 라면 맛에 그 이상 먹을 수 있다”고 자부심을 보였고, 저스틴 또한 “심지어 매운 떡볶이도 곧잘 먹는다”고 밝혔다.
과연 친구들은 잘 먹을 수 있을까?
짬뽕 국물을 한 입씩 떠먹은 안드레아스와 저스틴은 멀쩡한 듯했다.
“으음~!”
“입에 침은 고이는데 엄청 맵진 않아”
이렇게 쉽게 매운 짬뽕에 성공하는 것인가.
하지만 말과는 다르게 이들의 목 주변이 점점 빨개지기 시작했다.
“해산물이 많이 들어가서 그런가… 쓰읍…”
“좋아, 좋아…”
아무렇지 않은 듯 말하지만, 말과 따로 노는 표정. 어쨌거나 저스틴과 안드레아스는 꿋꿋이 잘 버티고 있었다.
세 친구 중 한국살이 가장 초보자인 프랑스 출신 디미트리는 이에 어이없는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장난치지 마… 이거 매워… 맛은 있는데… 맵긴 하잖아…”
디미트리는 눈물이 그렁한 채였다. 결국 디미트리는 자리를 박차고 식당을 나갔다.
저스틴은 디미트리를 놀리며 웃어댔다.
하지만 상황은 역전됐으니, 이후 진행된 인터뷰 자리였다.
디미트리는 “먹어본 음식 중 가장 매웠다”고 밝혔고, 안드레아스는 “디미트리가 그렇게 우는 건 처음 봤다”고 말했다.
그때였다.
인터뷰 중 갑자기 저스틴의 표정이 좋지 않더니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 짬뽕 때문에 제가 빨리 화장실 가야 돼요…”
매운 짬뽕의 후폭풍이었다.
정말 급했던 저스틴 때문에 인터뷰는 중단됐다.
화장실에 다녀온 저스틴은 민망해하며 “솔직히 인터뷰 촬영하면서 너무 불편했는데 나름대로 꾹 참았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