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한 예능 방송에서 무엇이든 막아내는 기둥형 바리케이드와 무엇이든 무너뜨리는 거대한 철구가 격돌했다.
일본 후지티비의 프로그램인 ‘창과 방패’는 일본 특유의 장인 정신을 가진 강소기업의 기술력을 대결 형식의 예능으로 구성해 일본뿐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프로그램이다.
이날 방송은 “우리 바리케이드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습니다”며 자신있게 제품을 소개하는 개발자의 말로 시작했다.
지면 아래에 숨어있다가 90cm 위로 돌출되어 나오는 전동식 바리케이트는 시속 80km의 속도로 달려오는 중형 트럭을 박살내고도 멀쩡하게 작동될 정도로 높은 내구성을 보였다.
엄청난 내구성의 비밀은 특수기술로 가공된 쇠기둥과 지면 아래 2m 깊이로 기둥이 묻혀있기 때문이다.
철구(철거용 렉킹 볼) 제조업체 대표는 “우리 회사가 만든 철구는 무엇이든 파괴합니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각종 금속을 융합해 만든 철구를 보며 흐뭇한 미소를 짓는 그는 “이 녀석도 근질근질 했을 것”이라며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번 대결을 위해 공터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대형 크레인이 철구를 옮겨왔다.
대결에 앞서 명함을 주고받으며 인사를 나눈 각 회사의 대표는 가벼운 미소 속에 심리전을 펼치는 듯했다.
철구 측 대표는 바리케이드를 살펴본 후 싱겁다는 듯이 웃으며 “이런 건… 저희가 간단히 파괴합니다”라고 도발했다.
바리케이드 개발자는 “아닙니다 저희는 지지 않습니다”라고 단호하게 부인했다.
둘은 2시간 동안 대결을 펼쳐 승부를 가르기로 했고 긴장감이 감도는 분위기 속에서 첫 번째 타격이 시작됐다.
높이 올라간 5톤의 강철 구가 떨어지며 속도가 붙었고 바리케이드의 옆면을 맞추고 지나갔다.
바리케이드는 표면에 작은 손상이 갔을 뿐 큰 데미지가 없어 보였고, 개발자는 기쁜 표정을 보이며 남은 타격에도 자신감을 드러냈다.
첫 타격에서 별 소득을 거두지 못한 철구 측도 신중해졌다. 바리케이드 가운데를 정확히 맞추기 위해 세심하게 크레인을 세팅했다.
이어진 타격은 점점 중심에 접근하며서 바리케이드를 크게 흔들었고 5번째 타격에는 크게 꺾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철구 측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바리케이드가 꺾인 상태에서도 높은 내구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철구 측은 철구의 낙하높이를 10m나 더 높였고, 강도가 훨씬 높아진 9번째 공격이 가해지자 바리케이드 역시 기초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10번째 공격에서 무서운 속도로 내려오는 철구가 중심을 때리자 이미 구부러진 바리케이드는 더 버티지 못하고 부서지고 말았다.
바리케이드 개발자는 “반드시 막아내야 한다는 신념이 있으니까 재도전 하고 싶다”며 더욱 견고한 제품으로 재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승리한 철구 측 대표 역시 “상대방 제품도 굉장히 잘 만들었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 방송프로그램 ‘창과 방패’ 시리즈는 2013년도에 방송이 종료됐지만 온라인 영상 서비스 등을 통해 여전히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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