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도, 이름도 없던 무명가수가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지난달 23일 방영된 오디션 프로그램 JTBC ‘싱어게인’에서는 무명가수 참가자가 출연해 오디션에 참가했다.
이날 참가자 63호 가수는 자기 자신을 “나는 노랑 신호등 같은 가수”라고 소개했다.
“어느 날 하늘을 보는데, 신호등이 제 시야를 방해했어요.
그래서 신호등을 계속 보는데, 빨간색과 푸른색 사이에서, 딱 3초.
자기 자리가 없는데도 꾸역꾸역 나와서 딱 3초간 빛나서 사라지더라고요.
주어진 자리가 많이 없음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최선을 다해서 빛내는 모습이 꽤 감동적이고 저와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같은 자기소개와 함께 “솔직히 떨어질 것 같습니다”라며 “근데, 떨어지더라도 절대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내려오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이어 63호 가수는 한영애의 ‘누구 없소’를 선곡해 노래했다.
부스스한 머리에 통기타를 메고 수수한 차림으로 등장한 63호 가수는 기타 연주 시작과 함께 형형하게 빛나는 눈빛으로 돌변했다.
“여보세요 거기 누구 없소”
첫 소절을 부르자마자 장내의 공기가 바뀌었다.
기타 연주 실력도 수준급이었는데, 자신만의 색깔이 담긴 신선한 목소리에 심사위원으로 자리에 있던 가수 이선희는 환호성을 질렀다.
다른 심사위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이선희와 유희열 등 심사위원들은 63호 가수의 무대가 끝나자마자 크게 손뼉을 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노래가 끝나자 다시 수줍은 모습으로 돌아온 63호 가수는 “감사하다”고 연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이어진 인터뷰에서 63호 가수는 “‘집에 가고 싶다’고 생각했던 내가 무대를 끝냈다는 기분에 희열을 느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