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두순 가족과 사건 당시 피해자 가족이 반경 500m 내 거리에 산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런 가운데 해당 사실을 전해 들은 조두순의 부인이 보인 반응이 전해져 논란이다.
지난 29일 MBC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실화탐사대’는 아동 성폭행범 조두순의 가족을 찾아 인터뷰를 진행, 내용을 공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조두순의 아동 성폭행 범행 이후 피해자 가족과 조두순의 가족은 각각 이사를 떠났다.
그러나 두 가족은 이후로도 줄곧 가까운 거리에 살았다.
특히 최근 조두순의 부인이 거주지를 이전했는데 이는 피해자의 가족 거주지와 반경 500m 이내 거리였다.
피해 아동의 아버지는 제작진에게 해당 사실을 털어놓으며 “온 가족이 겪은 심정은 말로 표현을 할 수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또 “왜 피해자가 짐 싸서 도망을 가야 됩니까”라며 “가해자는 인권으로 보호해주고 피해자는 죄인이 돼서 쫓기듯이 소리소문없이 숨어야 되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피해자 아버지의 충격적인 발언에 이후 제작진은 직접 조두순의 부인이 사는 집을 찾아갔다.
거주지는 평범해 보이는 아파트였다.
제작진을 만난 조두순의 부인은 11년이 지난 지금도 조두순의 면회를 하러 간다고 했다. 이혼도 하지 않은 상태였다.
아내는 이어 “술을 안 먹으면 집에서는 잘한다. 술을 먹으면 그래서 그렇지”라고 했다. 조두순은 지난 범행 당시 술을 마셔 음주 심신미약으로 감형을 받았다.
제작진은 그런 아내에게 “여기 근처에 그때 피해자가 바로 근처에 산다”고 밝혔다.
그러자 아내는 “그런 건 나는 모른다. 그런 건 신경 안 쓰니까”라며 “그 사람이 어디 살든가 나는 그런 거 모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냥 가라. 나는 알고 싶지도 않다. 그거 관심도 없다”고 하며 현관문을 굳게 닫고 걸어 잠갔다. 짧은 인터뷰는 그렇게 끝났다.
조두순의 아내는 대체 어떤 심리일까.
임문수 행동 심리분석가는 “너무 당당하지 않냐.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고 지적했다.
심리분석가는 또 “다시 한번 얘기하는 게 ‘우리 남편 술만 안 먹으면 괜찮다’다”라며 “모든 걸 술 탓으로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를테면 문제아를 둔 부모가 ‘우리 아이는 착한 아이인데, 친구 잘못 만나서 그런 것’이라는 심리와 비슷하다는 설명이다.
실제 조두순의 부인은 과거 남편이 술을 마시는 단점 외에는 자상하고 착한 사람이라는 요지의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심리분석가에 따르면, 아내는 출소할 조두순을 받아줄 가능성이 높다. 집을 옮기지 않은 것도 그 이유다. 그 집은, 피해 아동과 한 동네 안에 있다.
2020년 12월 13일. 조두순의 출소까지는 564일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