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백종원의 골목시장’ 원주 편에서 백종원이 솔루션을 진행했던 가게 입구에 따듯한 내용의 대자보를 남겨 많은 이들에게 귀감이 됐다.
지난달 27일 방영 시작한 원주 미로예술시장 편에서는 고령의 나이에 홀로 칼국수 집은 운영해야 하는 안타까운 사연이 전파를 탔다.
5년 전 장남을 사고로 잃고 둘째 아들이 전 재산을 투자해 차린 떡집이 3개월 만에 화재가 나버렸다.
마냥 복구를 기다릴 수밖에 없던 사장님은 칼국수 집을 차릴 수밖에 없었고 인테리어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었다.
사장님의 딱한 사연을 들은 백종원은 음식 맛을 보며 “맛을 평가할 수 없다, 건방지게”라며 “정성 어린 손맛을 감히 어떻게 평가하냐”고 말했다.
인테리어 공사에 직접 나서 사장님의 금액 부담을 대폭 낮추면서도 완성도 있는 설비를 약속했다.
칼국숫집 사장님은 “너무너무 고맙고 할 말이 없다. 내가 이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하나 내가 올해 천운이 있나”라며 고마워했다.
그러나 백종원은 따듯한 배려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장님의 음식장사 경력이 많지 않고 일손이 부족한 가게 사정을 잘 알고 있던 백종원은 방송 후에 손님들이 가득 찰 상황을 대비했다.
백종원은 가게 앞에 세워 둘 흰 바탕 스탠드 배너에 직접 글을 써 가게를 찾아준 손님들에게 양해를 부탁했다.
이 글은 “칼국숫집을 응원하러 이곳까지 와 주신 마음 따뜻한 여러분”이라며 찾아오는 이에 대한 감사인사로 시작됐다.
이어 “사정상 많은 수량과 다양한 메뉴를 준비할 수 없음에 죄송합니다. (사장님이) 조금씩 손에 익으셔서 보다 많은 손님을 모실 수 있을 겁이라 확신합니다”라고 전했다.
그리고 멀리서 왔다가 칼국수를 못 먹고 갈 손님들을 위해 “시장에 다양한 맛 집들이 있다”며 미로예술시장 이곳저곳을 소개했다.
칼국수 가게와 손님, 그리고 다른 상점들까지 배려하는 그의 글은 ‘골목상권 활성화’라는 방송 취지에 진정성을 부여하는 신의 한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