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많이 피었어요~ 할머니 찍어 드릴게요”
한글을 몰라 뒤늦게 공부에 나선 할머니에게 스물한살 손녀가 새로 생겼다.
지난 19일 처음 방송된 MBC 예능 ‘가시나들’에는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Mnet ‘프로듀스 101’ 출신인 아이돌 그룹 위키미키의 멤버 유정(21)이 출연했다.
이날 유정은 경상남도 함양 문해학교를 찾았다. 문해학교는 글을 배우지 못한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한 한글 학교다. 이곳에서 유정은 평범한 시골 할머니인 소판순 할머니의 짝꿍이 됐다.
첫 수업이 끝나고, 유정은 판순 할머니의 팔짱을 끼고 함께 할머니의 집으로 향했다. 길가에는 지천에 봄꽃이 만발해 있었다.
첫 만남이라 그러셨을까. 판순 할머니는 조금은 어색한 듯 행동했다. 그런 할머니에 유정은 휴대전화부터 꺼내 들었다.
유정은 동영상을 찍어드리겠다며 친손녀처럼 살갑게 행동해 어색한 분위기를 풀었다. 동영상이라는 게 처음이라 “여보세요”라고 말하는 할머니를 보며 환하게 웃기도 했다.
유정은 또 할머니에게 봄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드리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할머니를 나무 아래 세워 드리고, 자신은 길바닥에 발라당 드러누웠다.
“하나, 둘, 셋~ 할머니 저기 보세요”라고 포즈를 지도한 유정은 “아 예뻐”라며 민망해하는 판순 할머니를 칭찬했다.
이후 몸을 던져(?) 촬영한 결과물을 보기 위해 논두렁에 나란히 앉은 유정과 할머니.
유정은 “너무 예쁘죠?”하고 살갑게 물으며 “할머니 요새 이게 감성이에요”라고 설명을 더했다. 이어 “딴 데 보고 찍는 거. 잘 나왔다 그쵸?”하고 애교를 부렸다.
손녀딸같은 유정의 행동에 판순 할머니 또한 환하게 웃었고, 두 사람은 오손도손 대화를 이어갔다.
실제 유정은 어린 시절 할머니를 잃었다고. 이날 유정은 방에서 꾸벅꾸벅 졸다 판순 할머니가 무릎을 베도록 해주자 “저 할머니랑 이렇게 있어본 기억이 없어요”라고 고백하며 안방극장에 뭉클함을 더욱 전했다.
한편 MBC ‘가시나들’은 인생은 마스터했지만 한글을 모르는 할머니들과 한글은 마스터했지만 인생이 궁금한 20대 연예인들이 동고동락하는 예능 프로그램이다.
지난 19일 첫 회가 전파를 탔으며, 매주 일요일 오후 6시 45분에 방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