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전신 마취 거부하고 ‘얼굴 600바늘’ 꿰매는 고통을 참았던 이유

By 김연진

‘어머니는 위대하다’라는 말은 우리 곁에서 그리 멀리 있지 않다.

모든 어머니는 위대하며, 위대할 수 있는 이유는 오로지 단 하나다. 자식을 향한 사랑과 헌신이리라.

여기에도 어머니의 위대함을 몸소 증명한 주인공이 있다.

지난 7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 출연해 과거 경험을 고백한 배우 오미연이다.

1987년, 수많은 드라마에 출연해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았던 배우 오미연은 CF 촬영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당시 음주운전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그의 차를 덮치면서 사고가 났고, 오미연은 전치 12주의 부상을 당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사고로 그는 다리와 늑골이 부러졌다. 이마에도 큰 상처가 생겨 600바늘을 꿰매야 하는 상황이었다.

오미연은 “얼굴이 다 찢어지고 코도 절단됐다. 성한 데는 오직 오른손 하나뿐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한시 급히 수술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오미연은 결정을 망설였다고 고백했다.

그 이유는 배 속의 아기 때문이었다.

사고 당시 임신 4개월이었던 오미연은 아이를 위해 전신 마취가 필요한 수술을 모두 거부했다.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

오미연은 “임신 중이라서 약을 쓸 수도 없었다”라며 “수술을 하려면 아기를 지워야 했다. 결국 모든 수술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결국 전신 마취도 없이 7시간에 걸쳐 얼굴을 600바늘이나 꿰매는 고통을 고스란히 견뎌야만 했다.

그는 “자연적으로 상처가 아물게 하느라 회복이 오래 걸렸다”고 고백했지만, 당시의 결정에 후회는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안타깝게도 이후 임신 7개월차에 양수가 터져 배 속에 있던 아기가 조산했고, 그렇게 태어난 딸이 뇌수종에 걸려 힘든 시기를 겪었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