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살배기 어린 딸이 아빠의 금주(?)를 도왔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가수 홍경민과 딸 홍라원(4)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홍경민과 라원이는 매실청 담그기에 도전했다.
라원이가 거실에서 매실을 만지기에 여념이 없는 사이, 아빠 홍경민은 주방에서 물통 하나를 들고 왔다.
홍경민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딸에게 “매실 물을 만들려고”라고 설명했다.
그때 라원이의 동생 라임이가 잠에서 깨 울음을 터뜨렸고, 홍경민은 라임이를 돌보기 위해 방으로 들어갔다.
아빠가 방으로 들어가기가 무섭게 라원이는 홍경민이 가지고 온 물병을 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그리고는 싱크대에 물을 쏟아 버리기 시작했다.
사실 이 물통에는 매실청에 쓸 매실 중 일부로 매실주를 담그기 위한 소주가 들어 있었다.
5분 전, 부엌 한구석에서 소주 두 병을 몰래 꺼낸 홍경민은 딸의 눈초리를 피하기 위해 물병에 소주를 옮겨 담았다.
하지만 야무진 라원이는 거실에서 아빠가 소주병을 따 물병에 소주를 옮겨 담는 소리를 다 듣고 상황을 눈치채고 있었다.
라원이는 물통을 비우며 “소주 냄새나네”라고 인상을 찌푸렸다. 소주를 버리고 난 뒤에는 싱크대를 물로 한 번 헹궈 냄새를 없애고, 물병에 진짜 생수를 채워 넣기까지 했다.
이 상황을 아무것도 모르는 홍경민은 동생을 재우고 다시 거실로 돌아왔다. 홍경민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물병을 들어 매실이 담긴 병에 따랐다.
그러다 무언가 이상하다는 것을 직감했다. 으레 나야 할 알코올 냄새가 나지 않았기 때문.
이에 홍경민은 손가락으로 액체를 찍어 맛을 봤고, 소주가 아닌 물임을 알아챘다. 라원이는 능청스럽게 아빠를 향해 “맛이 없어?”라고 물어봤다.
딸이 소주를 물로 바꿔치기했다는 사실을 알아차린 홍경민은 “언제 바꿨냐”고 허탈하게 웃으며 물었다.
라원이는 “냄새가 좀 이상해서 바꿨어”라고 답했다. 홍경민은 “소주는 어떻게 했냐”고 재차 물었고, 라원이는 “싱크대에다 퐁퐁퐁퐁 버렸다”고 말했다.
홍경민은 딸의 야무진 행동에 혀를 내두르면서도 “건져오지도 못하게 거기에 버렸냐”고 아쉬운 목소리를 내 더욱 웃음을 자아냈다.
아빠의 금주를 도와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건강까지 챙기는 효녀(?) 라원이의 모습은 아래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