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갑작스럽게 아내를 잃고 큰 슬픔에 잠긴 남편.
그러나 무엇보다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어린 아들에게 진실을 고백하는 것이었다.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어디 갔어?”
7살 아들은 엄마의 죽음을 알지 못했다. 아빠는 차마 그 말이 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진실을 고백할 때. 아들이 상처받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엄마의 죽음을 이해시키려고 노력했다.
이 사연은 과거 방영된 채널A ‘두근두근 카메라 미사고’를 통해 알려지면서 수많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아빠 배수현씨는 “올해 초에 아내가 세상을 떠났어요. 제가 아들에게 말을 했어야 했는데, 그때 말을 못 했어요. 엄마가 죽었다는 걸… ‘엄마 죽었어, 하늘나라에 있어’라는 그 말이, 혀가 굳은 것처럼 안 나왔어요. 너무 두려웠어요”라고 고백했다.
결국 아들 여명이에게 거짓말을 해버린 아빠. “엄마는 중국에 병을 고치러 갔어”. 그렇게 아들은 엄마가 해외에서 병을 치료 중이라고 알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가 눈앞에서 사라지자 어린 여명이는 극도로 불안해했다. 엄마를 보고 싶은 마음을 몇 개월간 꾹꾹 참았지만, 7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쉽지 않았다.
이에 아빠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아들에게 진실을 고백하기로 결심했다. 아빠는 굳게 마음을 다잡고 아들 앞에서 무릎을 꿇었다. 눈높이를 맞추고 손을 맞잡았다.
“여명이, 아까 죽는다는 것에 대해서 이야기했잖아. 돌아올 수 없다는 거”
“엄마가 많이 아팠어. 많이 아픈 거 알지? 아프다가… 하늘나라로 갔어”
아들은 물었다. “왜?”.
아빠는 계속 말했다. “너무 많이 아파서”.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다 죽어. 그날이 와. 그런데 엄마는 그날이 좀 빨리 온 거야. 그래서 엄마가 하늘나라로 가서, 이 세상에는 없어”
“대신 아빠는 오래오래 살 거고, 우리 여명이 옆에 항상 있을 거야. 엄마도 하늘나라에서 우리 여명이 지켜보고 있을 거고. 그러니까 아가. 너무 힘들어하지 말고, 울지도 말고. 울면 안 돼”
여명이는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엄마, 빨리 나았으면 좋은데. 왜 하늘나라로 갔어?”. 고개를 들어 하늘에 있는 엄마를 바라봤다.
그래도 여명이는 씩씩했다. 그리운 엄마 사진을 보면서 “엄마, 나 낳아줘서 고맙고 나 키워줘서 고마워. 엄마 사랑해”라고 말했다.
아마 여명이는 ‘엄마의 죽음’이라는 무거운 진실을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다만 아빠는 어린 아들이 엄마와 이별하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길 바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