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의 상처를 보면 제발 못 본 척했으면 좋겠어요”
지난 21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성형외과 의사 겸 타투이스트인 조명신 님이 출연했다.
이날 조명신 님은 “아무리 정교하게 수술을 해도 성형수술로 상처를 다 없앨 순 없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전했다.
어느 날, 제빵사가 타투를 받으러 조명신 님을 찾아왔다. 손에 백반증이 있던 제빵사였다.
조명신 님은 “‘오늘 빵 새로 만들었는데 한번 들어보세요’라고 말할 때 손님들이 혹시 자기 손을 보고 ‘피부병 아니야?’ 하실까 봐 두려우셔서 그걸 못 하시고 멀찌감치에서 빵 반응이 어떤지 체크하시던 분”이라고 설명했다.
조명신 님은 이 제빵사에게 피부색 문신을 해드렸다. 제빵사는 조명신 님에게 말했다.
“이제는 제가 홀에 나가서 손님들한테 ‘이 빵 제가 만들었는데 맛 좀 보세요’라고 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같은 맥락에서 조명신 님은 소방관들에게 무료로 타투를 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소방관들은 화재 현장에서 화상 등 여러 상처와 흉터를 입는 경우가 많다. 그런 상처를 가리는 타투를 해주고 있다는 설명이었다.
조명신 님은 “다른 분들은 ‘영광의 상처다’, ‘훈장이다’ 이렇게들 얘기를 하시지만 남들이 뭐래도 소방관분들 입장에서는 그냥 가리고 싶은 상처고 트라우마”라고 했다.
“성형 수술로 상처를 다 없앨 순 없어요. 아무리 정교하게 수술을 했다 치더라도.
이게 겉에 있는 상처보다도 사실은 마음에 있는 상처가 더 큰 것 같아요”
조명신 님은 유재석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기회에 좀 얘기해드리고 싶은 건 남의 상처를 보면 제발 못 본 척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우리 국민들이 또 다정다감한 정(情)의 민족이잖아요.
그래서 상처를 보면 꼭 ‘많이 다쳤네’, ‘왜 이렇게 됐니’ 이런 식으로 이야기해요.
사람들은 남의 상처에 대해서 너무 가볍게 생각해요.
사실 상처는 그 내면에 우리가 보는 거 이상의 아픔이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