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치는 끼와 다양한 재능을 지닌 채 ‘남들 웃기는 일’에 종사하게 된 개그맨들.
개그맨 중에는 웃기기만 할 뿐만 아니라 노래와 춤은 물론 방송에서 다 보여주지 못하는 매력을 지닌 재주꾼들이 유독 많다.
가수나 연기자 혹은 방송과는 전혀 관련없는 분야에서 꿈을 좇다가 뜻하지 않은 기회에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이들이 특히 그렇다.
최근 회사원 시절 풋풋한 모습이 전해진 개그맨 홍현희가 그중 하나다.
사진 속 홍현희는 그동안 방송에서 보였던 ‘웃기는 모습’과는 사뭇 다른 이미지였다.
홍현희는 tvN ‘문제적보스’에서 과거 제약회사 회사원 시절 사진을 공개하며 “인생에서 가장 말랐을 때”라며 “지금이 더 나은 것 같다. 살 있을 때가”라고 소개했다.
그는 지난해 한 방송에서도 제약회사 직원 시절을 밝히며 “남들처럼 적금 붓는 재미에 살았던 회사원”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어 “(회사에서) 끼를 주체하지 못해 회사 장기자랑에서 늘 1등을 차지했다”며 동료들이 개그맨에 도전해보라고 권유했다고 덧붙였다.
홍현희는 “더 늦으면 도전도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2007년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SBS 개그맨 공채시험에 응했고 덜컥 붙어버렸다.
그는 “시험장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면접관들이 웃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방송 생활은 예상보다 힘들었고, 정규직을 그만두고 나온 제약회사에 다시 계약직으로 들어갈 고민까지 했었다고.
어려움을 극복하고 개그맨으로서 길을 걸어온 그녀의 삶이 새삼 조망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