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정남이 어린 시절 외로웠던 자신을 토닥토닥해준 하숙집 할머니와 20년만에 상봉했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미운우리새끼(이하 미우새)’에서는 본업인 모델은 물론 연기와 예능까지 종횡무진 활약하는 배정남의 가슴 찡한 사연이 다뤄졌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부모의 이혼으로 친척집에 버려지다시피 맡겨졌던 초등학교 시절을 고백했다.
친척집을 전전하던 배정남은 도움받는 게 싫어 초등학교 4학년 때 하숙집을 구해 중학교 3학년때까지 살게 됐다.
어린 나이에도 서러움이란 어떤 것인지 너무나 잘 알았음을 짐작케 했다.
그저 친척들에게 아쉬운 소리 안 해도 되는 것만으로도 족했을 터. 하지만, 그곳에서는 뜻하지 않은 인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하숙집 할머니는 배정남을 친손자 이상의 사랑으로 보살펴 줬다.
어두운 다락방에서 어린 정남이 혼자 자기 무서울 때면 하숙집 할머니가 꼬옥 품에 안고 잠을 재워줬다.
정남이가 억울하게 혼나면 할머니가 부모 대신 선생님을 찾아가 따지기도 했다.
할머니는 없는 살림에도 정남이 좋아하는 ‘비엔나 소시지’ 반찬을 싸줬다.
사랑에 목말랐던 그에게 하숙집 할머니는 친부모마저도 채워주지 못한 빈 곳을 따스하게 매워줬다.
배정남이 그간 할머니를 찾으려는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9개월 전 출연한 JTBC ‘한끼 줍쇼’에서도 하숙집 할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바쁜 생활 속에서 철없던 시절 기억만으로 할머니를 찾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날 방송에서 배정남은 직접 부산에 내려가 20년 전 살던 하숙집을 찾았으나, 집주인이 바뀐지 오래였다.
다행히 할머니를 기억하는 동네 주민의 도움으로 할머니가 진해의 한 병원에 있음을 전해 듣고 곧바로 그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에 도착한 배정남의 얼굴에선 방송이 아닌 진정한 기대감과 긴장감이 드러났다.
그리고 할머니의 얼굴을 보는 순간 배정남은 “남이, 남이 기억나세요” 하며 눈물을 왈칵 쏟았다.
그는 “너무 늦게 찾아뵙게 돼서 죄송하다”며 연방 눈물을 훔치며 할머니의 손을 꼭 잡았다.
할머니는 “기억난다, 정남이 잘 됐다는 소식 들었다. 나도 보고 싶었다”고 말하며 반가움의 눈물을 흘렸다.
배정남은 어린 시절부터 할머니를 생각해서라도 성공하진 못해도 꼭 바르게 성장하겠다고 다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의 상봉 영상을 스튜디오에서 보고 있던 미우새 어머니들도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함께 했다.
이날 ‘미우새’의 배정남-할머니 상봉 장면은 역대 최고 분당시청률인 27.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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