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조심해라…”
평소와는 달랐던 어머니의 인사. 그리고 웃음.
그것이 마지막인 줄 몰랐지만, 마지막이 되어버린 어머니의 모습이었다. 기억 속에 아스라이 자리 잡은 어머니의 그 마지막 모습을 그리며, 송해는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방송된 KBS2 ‘대화의 희열’의 국민 MC 송해 편이 온라인을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송해는 고향,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으며 과거를 회상했다.
황해도 재령 출신인 송해는 “처음에는 38선이 있어도 자유롭게 왕래를 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어느 날 전쟁이 시작됐고, 마을 사람들은 군대로 끌려가야 했다”라며 “젊은이들은 산으로 이리저리 피해 다녔고, 그러다 가족과 헤어졌다”고 고백했다.
여느 때처럼, 다시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만날 줄 알았던 송해.
그런데 그날 어머니의 행동이 평소와는 조금 달랐다고, 송해는 설명했다.
“이번에는 조심해라”며 송해에게 당부했던 어머니였다. 그 모습, 그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돼버렸다고 토로했다.
유희열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어머니가 어떤 모습이셨는지 기억나시나”
그러자 송해는 “우리 어머니는 참 예쁘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도 귓가에 어머니의 목소리가 생생하다”고 털어놓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또한 송해는 이름에 얽힌 사연도 고백했다. 알고 보니 ‘송해’라는 이름은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담은 것이었다.
송해의 본명은 송복희. 하지만 어머니와 헤어진 후,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바다(海) 위에서 어머니를 그리며 ‘송해’라는 이름을 지었다고 말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