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태어나던 그 순간부터 하루도 빼먹지 않고 18년째 육아일기를 쓰는 ‘딸바보 끝판왕’ 아빠가 있다.
지난 20일 유튜브 채널 ‘우와한 비디오 X SBS 세상에 이런일이’에는 ‘육아일기를 18년 동안 쓰고 있는 딸바보 끝판왕’라는 제목으로 영상 하나가 게재됐다.
게재되자마자 누리꾼들의 관심을 한 번에 사로잡은 해당 영상은 과거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나왔던 사연.
사연의 주인공은 이현수(53) 아버지다.
2000년 4월 22일, 아빠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 다은(18) 양을 얻었다. “별빛보다 더 맑은 까만 눈을 가진 아기가 세상에 태어났다”
딸이 태어나던 순간 느꼈던 감격을 잊고 싶지 않아 육아일기를 쓰기 시작한 아빠.
아무리 바빠도, 아무리 피곤해도 매일 한두 페이지씩 꾸준히 써 내려갔다. 그렇게 모인 육아일기가 1만 페이지다.
여기에는 아픈 사연도 숨어 있었다. 엄마는 “애들이 한창 클 때, 엄마 손이 필요한 시기에 제가 많이 아팠다”라며 “다행히 아빠가 세세한 것까지 저 대신 역할을 해준 것 같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여기는 행복한 아빠랜드’라는 제목 아래 아빠는 딸의 모든 성장 과정을 기록했다.
자전거 타기에 처음으로 성공한 날, 초등학교 입학식 등 기념할 만한 일부터 사소한 말과 행동까지 전부 다 애정 어린 시선으로 관찰했다.
딸의 이마에 처음 난 여드름은 아빠의 일기에 ‘이마에 핀 청춘의 꽃’으로 표현됐다.
아빠의 일기 속 딸은 ‘별’로 적혔다. 큰딸은 큰 별, 작은딸은 작은 별이다.
그런 사랑을 듬뿍 받은 덕분일까. 담임 선생님은 “(아이의) 자기 조절 능력, 자아존중감이 높다”며 “아버님이 이렇게 관심을 많이 가져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때그때 기억나는 상황을 메모해뒀다가 일기에 녹여낸다는 아빠는 실제 빼곡히 적어둔 수첩을 간직하고 있었다. 아빠는 딸과 떨어져 있는 순간에도 딸들 생각을 했다.
“아빠가 휴게시간에 잠깐 쉬다가 시계를 본 거야. 앗! 그런데 네 생일이 떠오르는 거야. 아빠 마음이 시시때때로 네게로 향하고 있다는 거야”
아빠의 문자에 돌아온 딸의 답장도 애정 그 자체였다. “아빠가 시계를 볼 때 내 생각하는지는 몰랐어. 나도 아빠 생각 자주 나는데. 고마워”
단 한 번도 일기 쓰기가 귀찮았던 적이 없다는 아빠. 딸들이 독립할 때까지 계속 일기를 쓰고 싶다는 아빠. 언젠가 아빠가 쓴 육아일기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호칭은 ‘아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