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은 공감하면서 시청하지만 자기 가족은 안 봤으면 좋겠다는 드라마가 있다.
‘덕질(팬 활동)’ 좀 해본 사람은 설명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거려진다. 바로 아이돌 덕후의 이야기를 그린 tvN 수목드라마 ‘그녀의 사생활’이다.
‘그녀의 사생활’은 사회성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눈초리의 대상이었던 덕후들이 전문가와 동급의 능력과 열정, 애정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인식전환에서 출발한다.
아이돌에 대한 넘치는 사랑으로 인해, 사랑을 주지 않고는 견딜 수 없는 사람으로 그려내는 것.
다만, 사랑에 취해 돈과 시간을 다 내주고 빈 통장 껍데기만 남은 현실적인 모습을 익살스러운 터치로 풀어낸다.
주인공 ‘성덕미’ 역에는 탤런트 박민영이 활약한다.
공식적으로는 우아한 패션감각 선보이며 뛰어난 안목을 자랑하는 미술관 수석 큐레이터지만, 사생활에서는 못 말리는 아이돌 덕후다.
아이돌이라면 질색인 미술관 관장의 눈을 피해 아슬아슬한 덕질(팬 활동)을 이어가는 인물이다.
박민영의 상대역 남자주인공 ‘라이언 골드’는 탤런트 김재욱이 맡았다.
드라마 홈페이지에서는 “인류의 공공재, 미술관에 전시해놓고 감상하고 싶은 예술작품 같은 남자”라고 소개한다.
겉으로는 찬 바람이 부는 까칠남이지만 그러나 알고 보면 강한 사람에게 강하고 약한 사람에게는 부드럽고 따뜻한 사람이다.
단, 성덕미를 알아가면서 그녀를 이해하고 싶다는 마음에 초보 덕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아이돌 팬들의 평가는 “덕후라면 공감하겠지만, 평범한 일반 시청자들이라면 글쎄”라는 정도다.
어른들에게는 다가가기 어려운 소재인 데다, 설정이 다소 과해서 아이돌 팬들이라도 반응이 엇갈리는 편이다.
첫 방송 시청률은 2.7%, 2회 시청률은 약간 더 떨어진 2.4%를 기록해, 다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