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김준현이 치매에 걸리셨던 할머니를 위해 ‘착한 거짓말’을 했던 사연을 털어놨다.
김준현은 할아버지인 척 연기하며 할머니와 전화 통화를 했었다.
무뚝뚝한 할아버지가 절대 하지 않았을 말, ‘사랑한다’는 말까지 전해드렸다고. 그 말을 듣고 할머니는 진짜 할아버지인 줄 알고 소녀처럼 부끄러워하셨다.
최근 MBN ‘더 먹고 가’에 출연한 김준현은 돌아가신 할머니 이야기를 고백했다.
그는 “최근에 문득 할머니가 만들어주신 된장찌개, 노각 무침이 너무 먹고 싶어졌다. 할머니의 음식을 언제까지나 계속 먹을 수 있을 줄 알았는데,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못 먹게 됐다”고 털어놨다.
“할머니가 언제 가장 그립냐”는 질문에 김준현은 “문득, 문득 그립다”라고 답했다.
이어 “할머니가 치매에 걸리셨었는데… 편찮으신 거고 병은 맞지만, 손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행복한 마무리를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할아버지가 옆 동에 따로 계셨는데, 할머니가 갑자기 할아버지 생각이 나셨는지 ‘아~ 그 자식한테 전화 좀 해봐’라고 하시더라”고 전했다.
그때 김준현은 생각했다. 자신이 할아버지인 척 연기하며 할머니와 전화를 하자고. “내 휴대폰으로 전화해서 할머니께 드리고, 저쪽 방에 가서 할아버지인 척 연기하면서 전화를 받았다”.
할머니는 진짜 할아버지와의 통화인 줄 알고 “밥은 드셨나…”라며 수줍게 말씀하셨다. 편찮으신 와중에도 할아버지가 걱정이 되셨던 모양이다.
할머니와 통화를 이어가던 김준현은 “밥은 먹었고? 잘 지내고, 사랑한다”며 할아버지인 척하며 사랑 고백을 해드렸다.
김준현은 “아직도 그 생각을 하면 뿌듯하다. 할머니는 대답 없이 계속 수줍어만 하셨다. 할아버지라면 절대 하지 않으셨을 말을 해드렸다”라고 전했다.
또 “전화가 끝나고 나서도 할머니는 계속 쑥스러워하시더라.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웠다”라며 그리운 할머니를 떠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