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켓을 왜 들고 있냐고. 너무너무 속상해서…”
꿈을 향해 달려가는 자신 뒤에서 묵묵히 응원하고 있었던 아버지를 본 아들이 뒤늦게 눈물을 쏟았다.
지난 31일 방송된 Mnet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 ‘프로듀스 X 101’에서는 첫 번째 순위발표식이 진행됐다.
이날 순위발표식을 통해 연습생 중 일부는 생존했고, 나머지는 방출됐다.
이런 가운데 방출 등수였던 기존 순위보다 29계단 상승해 기적적으로 생존하게 된 연습생이 있었다. 강현수였다.
강현수는 과거 두 번의 아이돌 데뷔를 거쳤으나 모두 실패한 아픔이 있는 연습생이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마자 강현수는 얼굴을 손에 묻고 눈물을 쏟았다.
한참 동안 눈물을 흘리던 강현수는 어렵게 울음을 멈추고 “제가 당연히 떨어질 줄 알았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긴 시간 동안 제 뒤에서 묵묵히 지켜봐 주고 응원해 준 우리 가족들… 특히 아빠”라고 말하며 다시 감정이 복받치는 모습이었다.
이후 진행된 제작진과의 개인 인터뷰에서 강현수는 아버지를 떠올리며 소리를 내어 엉엉 오열하기도 했다.
강현수가 아버지 이야기에 이렇게나 펑펑 우는 이유는 사실 따로 있었다.
앞서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길거리에서 아들을 뽑아달라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서 있는 강현수 아버지의 모습이 포착된 사진이 올라온 바 있다.
사진 속 중년 남성은 뜨거운 햇볕이 내리쬐는 길거리 한복판에서 강현수를 홍보하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목격담에 따르면 이 중년 남성은 강현수의 아버지로, 행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며 아들을 위해 직접 제작한 명함까지 나눠줬다고.
오디션 경쟁을 치르는 아들의 꿈을 응원하기 위해 아버지가 아들 몰래 길거리로 나선 것이다.
방송 프로그램 촬영 중이라 뒤늦게 이를 접했을 강현수는 “피켓을 왜 들고 있냐고… 너무 너무 속상해 가지고…”라며 울먹였다.
그러면서도 자신을 진심으로 응원하는 아버지의 마음에 감사함을 드러냈다.
이날 강현수가 아버지에게 남긴 말은 이러했다.
“앞으로는 내가 더 잘해서, 열심히 올라갈 테니까. 그런 거 안 해도 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