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방송에서 진지한 이야기를 하던 진행자가 웃음을 참지 못한 레전드 방송사고가 재조명됐다.
지난해 YTN은 2003년 생방송 경제 뉴스 중에 웃음을 참지 못하고 방송사고를 낸 나민호 씨를 인터뷰했다.
당시 나 씨는 예기치 못한 상황에 터져나오는 웃음을 이 악물고 참는 모습이 인터넷을 통해 퍼져 나가며 많은 이에게 웃음을 줬다.
사건은 16년 전 한국경제TV의 경제뉴스 고정패널로 참석한 나 씨가 당시 한 증권사 팀장으로 재직하며 국내외 경제상황을 논하면서 시작됐다.
경제 전문가로서 진지하게 논평을 이어가던 나 씨는 안경에 파리가 앉자 놀라 고개를 살짝 흔들며 파리를 쫓으려 했다.
파리는 날아가지 않자 나 씨는 어쩔 수 없이 손으로 안경 주위를 휘저어 파리를 날려 보냈지만 문제는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옆에 앉은 진행자가 웃음 섞인 호흡을 내뱉고, 나 씨 역시 웃음을 참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긴 것이다.
겨우 마음을 추스린 나 씨는 다시 준비해온 멘트를 이어가려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고개를 숙이며 웃음을 참아야 했다.
이에 방송사는 급작스럽게 ‘화면조정’ 화면을 내보내며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화면조정 시간 후에도 나 씨가 수차례 웃음을 보이며 결국 방송은 황급한 엔딩 멘트와 함께 마무리됐다.
YTN은 ‘방송사고 레전드’ 기획에서 나 씨를 초청해 당시의 방송사고 영상을 틀어줬고, 나씨는 16년이 지났지만 사고영상을 보며 또다시 웃음을 참지 못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당시 프로그램을 맡았던 담당PD가 들어와 “당신들 나랑 같이 죽자”고 했다며 아찔했던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나 씨는 “다시 태어나 같은 상황이 터져도 똑같이 웃음을 참지 못할 것 같다”며 호쾌한 웃음과 함께 인터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