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컬링 대표팀이 라이벌 일본을 꺾고 올림픽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대표팀은 21일 강릉 컬링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컬링 예선 9차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8엔드 만에 10-4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대표팀은 마지막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최종 4승 5패, 7위에 오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전날 세계랭킹 5위 스위스전에서 승리하고도 4강 플레이오프 탈락이 확정된 대표팀은 그럼에도 마지막까지 필승을 다짐했다.
초반 일본과의 경기는 팽팽했다. 4엔드까지 3-3으로 맞선 대표팀은 5엔드 후공에서 하우스 안을 깨끗하게 비우며 6엔드에 기대를 걸었다.
작전은 적중했다. 대표팀은 후공으로 나선 6엔드에서 대거 4득점 하며 승기를 잡았다. 세컨드 오은수(25)가 두 차례 상대 스톤을 하우스 밖으로 쳐내며 기회를 만들었고, 마지막 스톤을 남겨놓은 상황에서 한국은 3개의 스톤을 하우스에 놓았다.
반드시 더블 테이크 아웃으로 스톤을 쳐내야 했던 일본은 치명적인 실수로 1개의 스톤도 처리하지 못했고, 스킵 김창민(33)이 마지막 스톤을 침착하게 하우스 안에 집어넣으며 4점을 획득했다.
7-3으로 앞선 7엔드에서 한국은 1점을 주며 일본의 공격을 잘 막았고, 8엔드에 다시 3점을 추가하여 10-4의 큰 점수 차를 만들었다.
6점 차로 뒤진 일본은 결국 8엔드가 종료된 후 패배를 인정했다.
한국을 잡아야 4강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일본이었지만 이날 완패로 준결승행이 좌절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은 세계랭킹 16위로 이번 대회 최약체로 분류됐다. 대회 초반 미국, 스웨덴, 노르웨이, 캐나다에 4연패 하며 아쉬운 출발을 보였지만 랭킹 6위 영국을 11-5로 이기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이후 덴마크(8-9)에 1점 차로 아쉽게 패했지만 이탈리아(8-6), 스위스(8-7), 일본을 꺾고 3연승을 거뒀다.
유종의 미를 거둔 남자 컬링 대표팀은 4년 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기약하게 됐다.
이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