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HDC 회장 “광주 붕괴사고 책임 통감, 회장직 물러나겠다”

By 이현주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국민 사과와 함께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광주 붕괴사고 6일 만이다.

정 회장은 17일 오전 10시 서울 용산 아이파크몰 본사에서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외벽 붕괴 사고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라며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대책을 내놓고 대주주로서 책무는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이어 “사고를 수습하고 국민 신뢰 회복을 위해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약속드린다”면서 “다시 한번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라고 고개 숙였다.

정 회장의 이 같은 결정은 광주에서 잇달아 발생한 두 건의 대형 건설 안전사고로 HDC현대산업개발 신뢰도가 급격히 추락한 데 대한 책임을 지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로써 1999년 현대산업개발을 맡은 지 23년 만에 불명예 퇴진하게 됐다.

연합뉴스

앞서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재개발 구역 철거 과정에서 대규모 인명사고를 낸 데 이어 7개월 만인 지난 11일 신축 중이던 화정 아이파크 아파트의 외벽 붕괴 사고를 일으켰다.

이번 사고는 아파트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 작업이 진행되던 중 23~38층 외벽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발생했다.

정 회장은 사고 발생 이튿날인 12일에 광주로 달려가 사태 수습에 주력했지만 사고에 대한 책임론이 커지자 15일 서울 자택으로 올라와 거취 문제를 두고 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한편, 광주 붕괴사고 실종자 중 1명이 지난 14일 지하 1층에서 사망한 상태로 수습됐으며 남은 5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진행 중이다.

붕괴가 이뤄진 23층 이상 고층부 수색이 안전 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사고수습대책본부는 이날 오전 건축물 안전진단과 더불어 상층부 수색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