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차량이 추돌사고 내고 도주하자 슬리퍼 신은 채 뒤쫓아 검거 도운 청년 (영상)

By 이현주

청주 도심에서 차량을 들이받고 달아나던 음주운전 차량과 시민들의 추격전이 벌어졌다.

특히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채 차량을 쫓은 청년이 운전자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MBC

26일 MBC 뉴스에 따르면 25일 밤 충북 청주의 한 도로에서 검은색 SUV 차량이 도로변에 세워진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았다.

충격이 얼마나 셌는지, 한쪽 바퀴가 공중에 뜰 정도였다.

차량은 사고 뒤 잠시 멈춰 섰다가 시민들이 지켜보는데도 달아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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좁은 시장 골목으로 달아난 차량은 한 가게의 외벽을 들이받는 등 비틀거리며 질주를 계속했다.

이후 다른 차량 두 대를 더 들이받았다.

그 순간 반바지에 슬리퍼를 신은 한 남성이 빠른 걸음으로 SUV 뒤를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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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 시민 김용환 씨는 “(음주 차량이) 한번 추돌한 뒤에 갑자기 급발진했다. 시장을 가로질러 나가니까 이제 사람이 다치겠구나 싶어서 쫓아갔다”라고 말했다.

맨발 슬리퍼 차림으로 온 힘을 다해 추격하느라 김 씨의 발에는 피가 나기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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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가 차량 옆에 붙어서 제지해보지만, 차 문은 굳게 잠겨 있었다.

차량은 또 다른 시민들까지 합류한 추격을 따돌리고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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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씨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초등학교 운동장에서 라이트를 끈 채 숨어 있던 도주 차량을 발견했다.

60대 운전자는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취소 수준이었다.

경찰은 음주 차량을 끝까지 쫓아가며 검거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게 감사패 전달을 검토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