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재중 전화 29통” 보는 사람 심장 떨리게 만든 예능 PD의 ‘지각 대참사'(영상)

By 이서현

알람 소리를 안 듣고도 저절로 일어났다.

눈가에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고 이상하게 몸이 가볍다.

창밖에서 참새 지저귀는 소리와 동네 꼬마들의 재잘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MBC ‘아무튼 출근!’

대박 지각을 예감하게 되는 불안한 징조들이다.

직장인이라면 한 번쯤 겪어봤을 참으로 아찔한 순간.

그런데 이 순간을 전 국민에 공개해 보는 이들까지 심장 떨리게 한 이가 있다.

MBC ‘아무튼 출근!’

지난 15일 방송된 MBC ‘아무튼 출근!’에서는 밥벌이 4년 차 MBC 김기호 PD가 출연해 PD의 리얼한 근무환경을 보여줬다.

김 PD는 월요예능 강자로 떠오른 ‘안싸우면 다행이야’의 조연출을 맡고 있다.

조연출은 촬영과 편집 그리고 자막 등 방송의 모든 과정을 담당하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 김 PD는 다음날 처음으로 해당 프로그램의 인서트 촬영을 앞두고 있었다.

인서트는 방송 중간중간 보충 설명처럼 들어가는 자료화면을 일컫는다.

MBC ‘아무튼 출근!’
MBC ‘아무튼 출근!’

처음 맡는 일이다 보니 부담이 된 김 PD는 밤새 인서트에 관해 공부하다 늦게 잠이 들었다.

다음날,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깨고 보니 6시 50분이었다.

불안한 눈동자와 떨리는 목소리.

머리가 하얘지고 눈앞이 깜깜했지만 김 PD는 ‘아무튼 출근!’ 촬영을 위해 카메라를 켜고서 상황을 전달했다.

MBC ‘아무튼 출근!’
MBC ‘아무튼 출근!’

그 사이 선배들에게 들어온 부재중 전화만 29통이었다.

아무거나 집어 입고서 집을 나섰다. 그래도 선배들이 차를 남겨줘 목적지인 선착장으로 급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그를 발견한 선배 PD는 “…..너 시간. 정신차려!”라며 짧게 호통쳤고, 김 PD는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의 복장을 발견한 선배 PD는 “너 이러고 왔어? 춥다고 했잖아”라며 또다시 한 소리 했다.

MBC ‘아무튼 출근!’
MBC ‘아무튼 출근!’
MBC ‘아무튼 출근!’

다행히(?) 안개가 껴서 배가 연착돼 함께 출발할 수 있게 됐고, ‘아무튼 출근!’을 촬영 중이었던 점이 그를 살렸다.

스튜디오에서 상황을 지켜보던 MC들은 “조연출이 지각하는 건 본 적이 없다” “아나운서가 생방송에 늦는 것과 같다”라고 말했다.

누리꾼들은 “진짜 눈뜨자마자 숨넘어갈 듯” “부재중…나였음 울었다” “진짜 육성으로 소리 지름” “무섭고 짠하다” “방송 찍고 있어서 그나마 천만다행” “상상도 하기 싫다”라며 몸서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