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 산책로에 낚싯바늘 끼운 소시지를 숨겨놓고 사라진 개낚시꾼

By 이현주

인천의 한 공원에서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노린 듯한 엽기 행각이 발생했다.

날카로운 낚싯바늘에 소시지를 끼워서 강아지나 길고양이가 다치게끔 유도한 것이다.

인스타그램 캡처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A 씨는 1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전날 인천시 부평구의 한 공원에서 산책 중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를 발견했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낙엽 사이에 (소시지가) 있었는데 이상해서 파보니 낚싯바늘이 끼워져 있었고 (연결된) 낚싯줄이 나무에 묶여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부러 사람들 눈에 잘 안 띄고 강아지들이 냄새로 찾을 수 있도록 낙엽에 가려둔 것 같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강아지가 이를 먹었을 것을 생각하면 너무 끔찍하다”라며 “소시지를 놔둔 것은 실수가 아닌 악의적인 행동”이라고 분노했다.

인스타그램 캡처

소시지가 발견된 곳은 공원에 마련된 ‘개동산’으로 반려견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라고 한다.

A 씨는 “여기 말고도 다른 지역에도 간식이나 햄에 못을 넣어두는 경우도 있다더라”라며 “다들 산책할 때 반려견이 뭐 집어먹지 못하게 주의하라”라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A 씨가 공개한 사진에는 낚싯바늘이 끼워진 비엔나소시지 여러 개가 뒤엉킨 낚싯줄과 연결된 모습이 담겼다.

만일 강아지들이 냄새만으로 이 소시지를 찾아내 무심코 먹는다면 심각한 상처를 입을 수도 있는 상황이다.

기사 내용과 무관한 사진/ 연합뉴스

A 씨는 “낚싯바늘을 끼운 소시지를 수거한 뒤 제보를 위한 사진 몇 장을 찍고 버렸다”라며 “경찰서와 공원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다른 조치를 해줄 수 있는지 문의할 계획”이라고 적었다.

A 씨는 이 같은 상황을 동물보호단체 ‘케어’에도 제보했다.

해당 단체는 공원에 동물 학대에 대한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현수막을 걸 수 있는지 부평 구청에 요청해 보겠다는 답을 전해왔다.

A 씨는 경찰과 공원 관리 사무소에도 연락해 다른 조처를 할 수 있는지 문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