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에 배송 인증 사진만 찍어 보내고 다시 물건 가져간 쿠팡 배송기사

By 이현주

쿠팡 배송 기사가 고객에게 배송 인증 사진을 찍어 보내고 물건을 다시 가져가 버린 일이 발생했다.

어떻게 된 건지 따져 묻는 고객에게 쿠팡 측은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았다.

SBS

19일 SBS 보도에 따르면, 서울 용산의 한 촬영 스튜디오에서 일하는 30대 직원 A 씨는 촬영에 쓰기 위해 쿠팡을 통해 급하게 의상을 주문했다.

해당 물건은 지난 8일 새벽에 배송됐다고 문자가 왔다.

대문 앞에 택배 물건이 놓인 사진도 함께 발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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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A 씨가 해당 자리에 갔을 땐 택배 물건은 보이지 않았다.

3시간 정도 택배를 찾았지만, 결국 찾지 못한 A 씨는 두 달간 준비했던 촬영 일부를 진행하지 못했다.

인근 CCTV에는 해당 배송 기사가 A 씨에게 배달 인증 사진을 보내놓은 뒤 다시 물건을 들고 유유히 사라지는 모습이 포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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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측에 항의한 A 씨는 납득하기 어려운 답변을 들었다.

분실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야간에 다시 가져갔다가 주간에 배송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

그러나 배송 당시는 새벽 2시가 넘은 시각으로 인적은 없었고, 주차 차단기까지 내려가 있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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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A 씨는 경찰에 수사해달라며 진정서를 넣었다.

A 씨는 “(배송 기사가) 도난 우려로 가져가신 건지 아니면 그냥 정말 가져가신 건지. 쿠팡 측에서 확인을 안 해줬다”라며 “그냥 반품해주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응대하더라”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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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쿠팡 측은 “해당 기사는 정규직이 아닌 프리랜서 개념의 위탁 배송원”이라며 “물건을 현장에서 회수할 경우, 회사에 즉시 보고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해당 기사의 일탈 행위로 보고 곧바로 업무배제, 고객에게도 환불 조치를 했다.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CCTV 등을 확인해 절도 혐의가 있는지 조사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