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빌려줄 테니, 차용증을 쓰라던 사위

시집간 딸 집에게 갔다가 사위 말에 서운한 마음이 든 장인은 한달음에 집으로 돌아왔다. 장인은 사위에게 무슨 말을 들었을까?

자오 노인은 몇 날 밤을 고민한 끝에 시집 간 딸 집으로 향했다. 딸 집에 도착하자 사위와 사돈 식구들이 반기며 노인을 맞이했다. 저녁 식사를 하고 TV를 보던 중 사위는 장인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물었다.

노인은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망설이는 장인을 보고 사위는 미소 지으며, 가족 사이에 말 못 할 일이 뭐가 있느냐며 필요한 게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했다. 옆에 있던 사돈도 어려운 일이 있으면 함께 해결하자고 했다.

생각 끝에 자오 노인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는 사위에게 새끼 양 두 마리를 사서 키울 수 있도록 천 위안(한화 약 16만 원)을 빌려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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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우 입을 떼 사위에게 천 위안만 빌려달라고 말한 자오 노인 (maxpixel)

그러자 사위는 “천 위안 정도는 빌려드릴 수 있어요. 대신 차용증을 써주셔야 해요”라고 했다.

노인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사위가 차용증을 써달라고 할 줄은 상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옆에 있던 사돈도 아무 말이 없었다.

자오 노인은 돈을 빌려야 할지 확신이 서지 않아 망설였다.

잠시 후, 사위가 봉투 하나를 들고 나왔다. 그리고 봉투 안에는 돈과 차용증이 들어있다며, 장인에게 챙겨가시라고 했다.

자오 노인은 봉투를 받지 않으려고 했지만, 사위는 한사코 봉투를 노인의 손에 쥐여 주었다.

노인은 더이상 딸집에 머무를 수 없다는 생각에 곧장 집으로 돌아왔다.

불룩한 봉투를 한참 동안 바라만 보던 자오 노인은 마침내 봉투를 열어보았다.

그런데 봉투 안에는 3000위안(한화 약 49만 원)과 차용증이 들어있었다.

노인은 차용증을 펼쳐 읽고는 갑자기 멍해졌다.

그것은 차용증이 아니라 사위가 쓴 편지였기 때문이다.

“아버님, 이 편지를 읽으실 때는 저에 대한 화가 풀리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버님께 차용증을 써달라고 한 것은 사실 저희 어머니가 옆에서 듣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저희 어머니 성격 아시잖아요. 만약 제가 그냥 돈을 드렸다면, 어머니는 분명 아내를 괴롭혔을 겁니다. 제가 이렇게 해야 어머니가 아무 말 못 하실 것 같았어요. 제가 드린 천 위안으로는 양을 사시고, 나머지 이천 위안으로는 옷과 맛있는 음식을 사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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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투 안에 있던 차용증 (pexels)

사위의 편지를 읽은 노인은 눈물이 났다.

사위의 마음을 알게 된 자오 노인은 마음속의 모든 서운함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았다.

자오 노인은 이렇게 지혜로운 사위를 만난 것은 일생일대의 행운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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