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짜 피자’에 시달리는 한 사나이의 웃지 못할 사연

독일의 한 남성은 매일 무료 피자가 몇 개씩 계속 배달되는 바람에 정신적으로 무척 괴로움을 겪고 있다는 사연을 공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독일 함부르크 출신의 변호사 기도 그롤(Guido Grolle)은 2주가 넘도록 휴대전화, 이메일, 문자로 “주문하신 피자가 현재 배달 중입니다”라는 연락을 받아 골치를 앓고 있다.

Ruhrnachrichten | Oliver Schaper

기도가 보름 동안 받은 피자는 100판이 넘는다고 한다. 피자는 함부르크 전역의 온갖 피자집에서 왔고 그 맛과 종류도 가지각색이다. 중요한 건 기도가 그 피자를 전혀 주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배달 앱을 누를 필요 없이 공짜 피자가 오니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겠지만 당해보면 그런 말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처음에는 피자를 무진장 좋아하는 기도도 땡잡았다고 생각했다. 공짜 피자를 마음껏 먹고 또 먹으며 ‘아이 좋아라’라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뿐 주체할 수 없이 속속 도착하는 피자는 처치 곤란이 되었다. 한 배달원이 왔다 가면 이어 다른 배달원이 오고, 가고 나면 또 오고 배달원에게 피자 받느라 조용히 앉아 일할 수가  없었다.

배달은 낮에도 저녁에도, 심지어 한밤중에도 계속되었다.

업무 메일함을 열어 보면 모두다 “주문하신 피자가 1시간 이내로 사무실로 배달됩니다”란 메시지뿐이고, 전화를 받아도 “안녕하세요, 주문하신 피자 도착했습니다!”란 전화뿐이었다.

사무실에는 온종일 배달원의 노크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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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결국 “못 살겠네 정말! 도무지 일을 할 수가 없잖아!”라며 화가 치밀어 올랐다.

평소 피자를 좋아했던 그는 이제 피자만 보면 속이 뒤집힐 정도였다. 곧 끝나겠거니 생각한 장난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답답한 것은 도대체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를 모른다는 것이었다. 고객이나 동종업계의 사람에게 원한을 산 적도 없고, 이런 이상한 방법으로 자신을 괴롭힐 만한 괴짜랑 아는 사이도 아닌데 말이다.

처음에는 기계적인 오류가 아닌지 의심했다. 왜냐하면, 어느 날은 9시 20분부터 9시 47분까지 자기 이름으로 예약된 피자가 열다섯 판이나 왔기 때문이다.

기도는 “한 사람이 이렇게 빨리 주문을 할 리는 없어요”라며 어떤 사람이 매크로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주문했거나, 그게 아니라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오류를 일으켜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하지만 자기 컴퓨터를 다 뒤져보고 메일함도 전부 정리했지만, 문제의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이었다.

피자는 여전히 끊임없이 오고, 그의 참을성에도 한계가 왔다.

Flicker | Matt Chan

결국 피자 배달원에게 일일이 “이거 제가 시킨 거 아니니 제발 돌아가 주세요”라고 부탁하고 돌려보냈다. 얼마 뒤부터는 몇몇 피자집에서도 기도란 이름이 너무 자주 나오는 걸 보고는 무언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서 기도의 이름으로 피자 주문이 올 때마다 그에게 정말로 피자를 주문했는지 확인하고 아니면 취소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사태는 오히려 더 심각해졌다. 왜냐하면, 이제 ‘누군가’가 피자 말고 다른 것도 배달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회 초밥과 소시지, 그리스 요리 등등 음식이 계속해서 기도의 사무실에 배달되었다.

“뭐야 이건, 메뉴 업그레이드라도 했다는 건가?” 기도는 더 심각한 멘붕에 빠졌다.

Flicker | kimishowota

어떤 이는 누군가 기도를 ‘기도와 같은 건물에 있는 사법 경찰 중의 한 사람이라고 착각하지 않았나’라고 추측도 했다.

기도는 이미 경찰에 이 일을 신고했다. 지금 그는 몸도 정신도 만신창이가 되었다. 그는 하루빨리 모든 것이 밝혀져 그놈의 ‘피자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을 따름이다.

하지만 기도에게 금전적인 손해가 없었기 때문에 경찰도 단지 ‘스토킹’이라는 죄목으로만 조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경찰의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라고 한다.

세상에 공짜 피자가 너무 많이 배달와서 골머리를 썩이다가 심지어 분노까지 한 사람은 그가 처음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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