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물’을 돌려준 ‘장효기’

고대의 한자에는 다양한 의미가 담겨 있다. 재물()’는 조개()’와 재주()’를 합친 글자로 ()는 고대 원시적 형태의 화폐로써 물건과 교환할 수 있었으며, ()는 도덕성, 자질, 재능 등과 관련된 여러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빛나는 조개에 미덕이나 정신이 담겨야 진정한 재물(財物)이 되는 것이다. 옛말에 이르기를, 군자가 재물을 아끼는 데도 도()가 있다고 했는데, 도는 도덕적 의미를 포함한 것이다.

장효기가 장인에게 받은 재물을 돌려준 이야기를 소개한다.

장효기는 송나라 때 학자로, 성인이 되어 그의 재능을 높이 산골 마을 부호의 딸과 혼인을 했다. 부호에게는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망나니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견디다 못한 아버지는 아들을 쫓아냈고 혈연관계도 끊어버렸다.

세월이 흘러 부호는 병이 들어 숨을 거두기 전, 자신을 성심껏 보살핀 사위 효기에게 전 재산을 물려주었다. 효기는 친아들과 다름없이 장인의 장례를 극진히 치렀으며 가족들을 잘 보살폈다.

한편 집에서 쫓겨난 부호의 아들은 거지가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음식을 빌어먹고 살았다. 어느 날, 구걸하던 아들은 매형인 효기와 마주쳤다. 아들은 매형인 효기를 알아보지 못했지만, 효기는 처남인 그를 알아보았다. 일반 사람이라면 모른 척하고 지나쳤겠지만, 효기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처남의 남루한 몰골을 보고 측은한 마음이 든 효기가 그에게 물었다.

우리 밭에 물을 대는 일을 있겠소?”

밥을 먹을 있다면 무슨 일이든 하겠습니다.”

효기는 그를 데려가 작은 채소밭에 물을 주도록 했다. 비록 작은 일이지만 거지 활을 벗어날 있게 아들은 무척 기뻐했고 열심히 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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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남이 변화하는 모습을 본 효기가 다시 물었다.

창고를 관리할 수 있겠습니까?”

채소밭을 관리하도록 해주신 것도 감사한데, 창고 관리를 맡겨주신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지요.”

창고 관리를 맡게 된 아들은 한 치의 실수도 없이 꼼꼼하고 신중하게 일을 처리했다.

한동안 처남을 조심스럽게 살펴본 효기는, 그가 이제는 어두운 과거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으리라 판단해 장인이 물려준 재산을 모두 돌려주었다. 장인이 효기에게 합법적으로 물려준 재산이었지만, 효기는 친아들이 정신을 차리도록 헌신적으로 도와 아버지의 재산을 관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효기가 재물을 돌려준 일화는 재()의 글자가 만들어진 의미를 잘 설명한 이야기다.

송대 이원강(李元)의 「후덕록(厚德)」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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