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게임중독 정신질환으로 등재..마약·도박과 유사

By 김 나현_J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게임 중독이 국제적으로 ‘게임장애’라는 정신질환으로 공식 인정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18일 발표한 국제질병 분류 최신 버전에서 게임 중독을 마약이나 도박처럼 중독 위험성이 있는 질병으로 등재했다.

개정판은 내년 5월 WHO 총회에서 회원국 간 논의를 거쳐 확정되며 2022년부터 적용된다.

Miguel Villagran/Getty Images

‘게임장애’의 주요 증상은, 게임을 멈추지 못하거나 식사, 수면 등 일상생활을 배제하고 게임에 집중하며, 악영향을 예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게임에 계속 몰두하는 등이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게임에서 벗어날 수 없어 학교를 중퇴하거나 일자리를 잃기도 하며, 가족이나 게임을 하지 않는 친구들과의 관계가 단절되기도 한다.

게임에 열중하는 사람들 대부분 청소년이다. 국내에는 800만 명 이상의 게임 중독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Cancan Chu/Getty Images

그러나 게임업계는 향후 각종 추가 규제가 불가피해져 게임 산업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미국 게임시장 조사기관 슈퍼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업계의 전세계 매출은 1080억 달러로, 전세계 영화 수입의 2배를 웃돈다.

이중 약 40%는 동아시아 지역에서 온 것으로, 특히 중국과 한국에서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기타 주요 게임 시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브라질 등 국가다.

이와 관련, WHO는 전세계 인구의 3분의 1일 게임을 하고 있지만 게임 장애 진단을 받은 사례는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