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한의 ‘시간 끌기’ 경고..”늘어지는 회담 없을 것”

By 김 나현_J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 비핵화 과정에서의 ‘속도전’을 예고했다.

20일 볼턴 보좌관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길게 늘어지는 회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트럼프 행정부의 ‘속전속결’ 비핵화 방침에 변화가 없음을 밝혔다.

이는 미·북 정상회담 후속 협상이 지연되는 상황에 대한 대북 경고성 발언으로도 해석되고 있다.

볼턴 보좌관은 “우리는 빨리 움직이고 싶고, 북한도 진지하다면 빨리 움직이기를 원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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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교적 관여가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며, 과거 행정부의 실수를 반복할 의도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검증을 위한 물리적 시간을 감안해 단계적으로 접근하더라도 가급적 빨리 비핵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북한의 ‘시간벌기’에 속지 않겠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다음 대선이 치러지는 2020년 말까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 완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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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볼턴 보좌관은 “김정은은 수십 년 동안 개발해온 핵무기 프로그램과 생화학무기·탄도미사일을 포기하고, 국제적 관계로 나아갈지에 대한 결정적이면서도 극적인 선택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북 제재 완화와 관련 “진짜 증거와 구체적 비핵화 조치를 얻을 때까지 제재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볼턴 보좌관은 “모두가 제재를 지속해가기를 촉구한다”면서 북·중 관계 밀착에 따른 중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간접 경고했다.

볼턴 보좌관의 한 달 만의 TV 출연에는 북한이 후속 협의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