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비핵화 대화 용의 있다”..트럼프 대통령의 반응은

By 김 나현_J

북한이 남북·북미 대화에 적극 나서고 비핵화 의지를 표명하는 등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미국의 반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강력한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면서 과거처럼 ‘유화 제스처’에 속아 넘어가 섣불리 제제의 빗장을 푸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변화된 자세에 일단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 하지만 “지켜보겠다”는 말로 여지를 남겨뒀고, 미국 정부는 ‘비핵화’ 목표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 오전 트위터 계정에서 “북한과의 대화에 있어 가능성 있는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며 “수년 만에 처음으로 진지한 노력이 관련된 모든 당사자에 의해 펼쳐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헛된 희망일지도 모르지만, 미국은 어느 방향이 됐든 열심히 갈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NTD TV방송화면캡처

이어 스웨덴 총리와의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과 북한에서 나온 발표들은 매우 긍정적다. 세계를 위한 위대한 일이 될 것”이라면서 “어떤 일이 일어날 지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입장은,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반기면서도 ‘진정성’은 지켜봐야 한다는 미국 내 여론과도 일치하다.

트럼프 대통령과 별도로 미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거듭 강조했다. 펜스 부통령은 성명에서 북한과의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가든 미국의 의지는 확고할 것이라며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를 촉구했다.

미국 정보기관 수장들도 북한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의 의도를 경계하며 신중한 입장을 나타냈다. 댄 코츠 미 국가정보국장은 “북한은 핵 능력을 보유하지 않을 것이라는데 동의해야 한다. 그 때까지 우리는 북한과 합의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사진=2월 2일, 백악관에서 탈북자 지성호씨와 면담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 (ANDREW CABALLERO-REYNOLDS/AFP/Getty Images)

이런 가운데 조만간 미국을 방문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 특사단의 방북 성과 설명이 미국 정부의 향후 대북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앞서 방북 일정을 마치고 6일 귀환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브리핑에서 “남과 북은 4월말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제3차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북측은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했으며, 군사적 위협이 해소되고 체제 안전이 보장된다면 핵을 보유할 이유가 없다는 점을 명백히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측은 비핵화 문제 협의 및 북미 관계 정상화를 위해 미국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할 수 있다는 용의를 표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이 이렇게 북미 대화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것은 잇따른 핵·미사일 도발에 국제사회가 취해 온 압박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양민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