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로봇학자들, 카이스트 보이콧 선언 ‘왜’

50명이 넘는 세계 로봇 전문가들이 인공지능(AI) 기반 첨단무기를 개발 중인 카이스트를 경고하고 나섰다.

이 대학에 지난 2월 문을 연 ‘국방 인공지능 융합연구센터’가 킬러 로봇에 이용될 수 있는 무기를 개발하고 있다는 우려에서다.

5일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로봇 전문가들은 다음 주 유엔에서  있을 킬러로봇 등 자율살상무기 금지에 관한 논의를 앞두고 이 같은 행동에 나섰다.

토비 월시 미국 뉴사우스웨일스대 교수 등 학자들은 공개서한에서, 카이스트의 시도는 인공지능 무기개발 경쟁을 촉발할 수 있어 자율살상무기 억제를 위한 유엔의 노력에 위배된다고 지적했다.

Oli Scarff/Getty Images

그러면서 카이스트가 인간의 통제력이 결여된 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신을 줄 때까지 모든 협력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은 성명을 통해 “카이스트는 킬러 로봇을 개발하려는 의도가 전혀 없다”며 “교육 기관으로서 우리는 윤리적 기준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2017 첨단국방산업전 및 미래 지상전력기획 심포지엄’ 에 전시된 첨단무기체계 .(뉴시스)

하지만 신 총장은 해당 대학이 개발하는 인공지능 기반의 무기가 킬러 로봇에 이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명확한 설명을 하지 않았다.

앞서 카이스트는 지난 2월 20일 한화시스템과 공동으로 국방 AI 융합연구센터를 개소했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부상한 AI 기술과 국방 기술을 접목하겠다는 의도다.

이 센터에서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항공기 훈련시스템을 비롯해 지능형 물체추적·인식기술, 대형급 무인잠수정 복합항법 알고리즘 개발 등도 연구된다.

이충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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