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성지 조캉사원에 큰불..중국, 정보 통제(영상)

설 이튿날인 17일 오후, 1300년의 역사를 가진 티베트의 조캉사원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국이 언론 통제를 강화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관영 <차이나 티베트 뉴스>는 이날 저녁 10시 이후  뒤늦게 “18시 40분, 조캉사원 일부에서 화재가 일어났지만 불길이 신속히 잡혔다. 사상자는 없었으며 사회 질서도 정상을 되찾았다”라는 70자짜리 짧은 기사를 올렸다. 관영 매체 기사 외, SNS에서 확산됐던 관련 영상과 댓글은 모두 삭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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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불상이 모셔져 있는 라싸의 조캉사원은  티베트 불교 신자들이 오체투지를 하며 찾아가는 성지다.

티베트 불교 신자들의 ‘큰 절 순례’. (Paula Bronstein/Getty Images)

조캉사원은 문화대혁명 기간 심각하게 훼손됐지만 지난 2000년 복원되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1972년, 문화대혁명 중 훼손 후 복원 된 대서사. (Epoch Times)

미국 티베트 연구학자 로버트 바넷(Robert Barnett)은 영국 BBC에, 중국 정부가 화재 발생 사실을 은폐하고 있어 조캉사원이 어느 정도 훼손됐는지 매우 우려된다고 말했다.

바넷은 영국 매체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도  “(조캉사원의) 훼손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중국 정부가 정보를 차단해 정확한 상황은 알 수 없다고 우려를 전했다.

중국 인터넷에서 삭제된 화재 영상

현지 주민이 화재 당일 촬영한 영상에서 알수 있듯이 시뻘건 불길이 지붕 위까지 치솟고 있다.

동영상을 보면 뒤늦게 도착한 소방대원이 애써 불길을 잡아보려 하지만,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불길은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한가은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