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식당서 쫓겨난 중국인 관광객에 “민족차별”vs”끄덕끄덕”

By 이 충민

일본 오사카의 한 식당에서 중국인 유커가 쫓겨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확산되며 논란을 빚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최근 중국인 여성 두 명은 지난 3일 오사카에 있는 뷔페에 갔다가 자신들이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홀대를 받고 쫓겨났다며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에 한 영상을 올렸다.

공개된 영상에는 식당 종업원으로 추정되는 일본 남성이 중국인 관광객들을 향해 이렇게 말했다.

“그냥 나가 주세요, 돈은 필요 없습니다.”

이 남성은 또 이렇게 말했다.

“이렇게 지저분하게 먹는 사람은 본 적이 없어요. 정말 더러워요.”

Liang Jingyi Weibo 캡처

이들 중국은 여성들은 “90분 간 이용할 수 있는 뷔페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일본 손님들과 다른 서비스를 받았다”며 “계산할 때 ‘일본 손님과 왜 다르게 대우하냐’고 물으며 동영상을 촬영하자 종업원이 화를 내기 시작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당 종업원은 전혀 상반된 소식을 전했다.

그는 지난 7일 일본 후지TV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두 명의 중국인 여행객을 쫓아낸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럴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그들은 새우를 주문해 껍질을 전부 바닥에 버렸다”며 “또 여러 차례 안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용 시간 90분이 지난 뒤에도 식당을 떠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태국의 한 뷔페에서 새우를 싹쓸이한 중국 관광객(웨이보 캡처)

이 소식을 들은 중국 네티즌 중 일부는 “우리도 일본에서 차별대우를 받았다” “민족차별이다”라며 해당 여성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하지만 대부분 네티즌은 “중국인들의 여행 매너가 바뀌어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 종업원은 더 강하게 대응했어야 했다” “바닥에 침을 뱉거나 옆 사람이 식사하고 있는데 뼈나 쓰레기를 테이블에 올려놓지 말아야 한다” “난 애국심이 강하지만 일본인과의 마찰은 대부분 중국 손님 문제” 등 내용이 잇달았다.

SCMP는 “이제 많은 사람들이 국수주의적 감성에 휩싸이지 않고 오히려 중국인들이 식당에서 한 행동에 대해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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