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암살을 예언한 링컨 대통령’

By 이 충민

미국 16대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1809-1865)은 사망 전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링컨은 1865년 4월 14일 포드 극장에서 암살자 존 윌크스 부스에게 머리에 총탄을 맞고 사망했다. 그는 암살 2,3일 전 자신의 절친한 친구 워드 힐 라몬과 부인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지금부터 내가 말하는 것을 잘 듣게. 성경에 보면 꿈 이야기가 참 많지. 우리가 성경을 믿는다면 옛날에 하느님과 천사들은 사람들이 잘 때 꿈에서 그 모습을 드러내곤 했지. 요즘은 꿈이 아주 우스운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말이야.”

링컨이 이렇게 진지하게 말하자 옆에 듣고 있던 부인이 끼어들었다. “당신, 꿈을 믿나요? 너무 심각해 보여요.”

링컨이 대답했다. “내가 꿈을 믿는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근에 꾼 꿈이 나를 떠나지 않고 괴롭힌다오. 꿈을 꾸고 나서 내가 성경을 펴보니까 희한하게도 창세기 28장에 기록돼 있는 야곱의 꿈 이야기가 나왔소.” 그가 너무 심각하게 말하자 부인이 놀라 소리쳤다.

“당신, 겁주지 마세요! 도대체 무슨 꿈인데 그래요?” 부인도, 그의 친구 라몬도 그에게 꿈 이야기를 해달라고 재촉했다. 링컨은 주저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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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우울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말했다.

“10일 전쯤에 나는 아주 늦게 침실에 들어갔지. 나는 곧 꿈을 꾸었지. 내 주위에는 죽음과 같은 적막이 감도는 것 같았어.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우는 것 같은 소리가 들렸어. 나는 침대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내려갔지. 계속 가다가 이스트 룸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아주 소름끼치는 것을 보았지. 내 앞에는 수의로 싼 시체가 있었어. 그 주위에는 호위병들이 서 있었고 많은 사람들도 모여 있었지. 나는 한 호위병에게 물었어. ‘백악관에서 누가 죽었소?’ 그가 대답했어. ‘대통령입니다. 암살당하셨습니다.’ 그러자 군중들이 큰 소리로 울었고 나는 꿈에서 깨어났다네. 그날 밤에 나는 더 이상 잠들 수 없었지.”

그의 부인이 말했다. “당신, 그 꿈 이야기를 안 했으면 좋았을 뻔했어요. 무서워요. 나는 꿈을 믿지 않으니까 다행이에요. 그렇지 않다면 계속 공포에 사로잡혀 있을 거예요.”

링컨이 대답했다. “그래, 꿈에 불과해. 여보, 더 이상 이야기하지 맙시다. 잊어버리도록 합시다.”

그의 친구 라몬은 그의 꿈 이야기를 듣고는 곧 그대로 기록해 두었다. 얼마 후 링컨 대통령은 실제로 암살을 당했고 그의 꿈은 현실이 됐다.

당시 링컨의 암살 장면을 묘사한 그림(Wiki)

링컨이 죽음을 예언한 이야기는 또 있다. 대통령 선거가 있던 날 밤 소파에 길게 기대어 앉아 있던 링컨은 맞은편 벽에 걸린 거울에 자신의 모습이 비치는 것을 보았다. 이상한 것은 두 개의 얼굴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이상하게 여긴 링컨이 소파에서 일어나자 그 영상은 사라졌다.

다시 소파에 앉으니 두 개의 얼굴 영상이 다시 나타나는데, 하나는 정상적인 모습이고 다른 하나는 창백한 모습이었다. 링컨은 그 순간에 대통령 당선 전보를 받았다고 한다.

당선의 흥분으로 잊어버렸다가 다음날 그는 부인에게 그 이상한 영상 이야기를 하며 “얼굴이 두 개였다는 것은 두 번 대통령에 당선된다는 것이나 그 하나가 창백한 모습이었다는 것은 두 번째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죽게 되리라는 의미일 것”이라고 풀이했다고 한다.

링컨이 마지막 찍었다는 사진. 머리를 지나는 흔적이 보인다.(Wiki)

링컨의 암살을 예언한 물품도 있다. 현재 워싱턴 국립초상화박물관에 소장된 링컨의 사진은 인화할 때 유리가 깨져 사진에 그 흔적이 남는 바람에 ‘깨진 유리 초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링컨이 마지막으로 찍은 이 사진은 머리에 총탄을 맞는 링컨의 미래를 예언한 물품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