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 평창올림픽 때도 한국에 사이버 공격”

북한 해커집단은 남북화해를 연출한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도 한국에 무차별 사이버 공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산케이 신문이 16일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 공군 정보장교 출신으로 IT(정보기술) 기업에서 사이버 방위를 연구하는 전문가를 인용해, 북한 해커집단이 2월 중순에서 3월 중순까지 8000차례 넘게 한국 정부기관과 대기업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했다고 전했다.

전문가는 북한 해킹에 따른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피해가 확실히 밝혀지진 않았지만 지적재산권과 기밀정보 절취를 목적으로 한 공격으로 판명났다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북한이 ‘미소 외교’를 펼치면서 물밑에선 한국 동향을 부정한 수법으로 탐지하려는 실태가 낱낱이 폭로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는 작년 말 미국 정보기관 요원과 함께 사이버 공격을 24시간 탐지 점검할 수 있는 컴퓨터를 여러 대 한국 등에 설치하고 북한 해커에 대한 정밀한 감시에 들어갔다.

그간 부정통신과 사이버 공격에 쓴 맬웨어(악성 소프트웨어) 등을 상세히 분석한 결과 북한의 복수 해커집단이 2월10일부터 3월15일 사이에 한국의 기밀정보 등을 노리고 최저 8000번이나 공격한 사실을 확인했다.

정보 유출 등 피해 상황은 확실히 집계되지 않았지만 국가정보원과 대형 기계 제조업체 등이 표적이 됐다고 한다.

전문가는 미국 정보보안회사 파이어 아이가 2월2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일과 중동의 기업과 단체 등을 사이버 공격한 범인으로 지목한 북한 해커집단 ‘APT37’ 등이 이번에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사이버 공격을 통해 얻은 한국의 기밀정보를 외교를 유리하게 전개하는데 활용할 우려가 있다고 전문가는 경고했다.

(출처: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