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부모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해열 요법’

By 임진주

2년 전, 한 남성이 독감에 걸린 1살짜리 딸을 데리고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아이의 귀와 코, 그리고 목을 들여다보고 가슴에 청진기를 갖다 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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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기본적인 진찰이 끝나고 의사는 아버지에게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다시 돌아가면 된다고 이야기했다. 집에 가서 따뜻한 물을 먹이고 충분히 쉬게 하라는 것이 처방 전부였다.

푹 쉬라는 말뿐 아무런 약 처방을 내리지 않는 의사의 모습에 아버지는 감기약을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의사는 “이틀 후 아이 상태를 한번 확인해보세요. 이틀 후에도 아무 합병증이 없다면 아이 몸이 감기바이러스와 싸우게 두세요. 그게 아이의 면역력을 길러주는 방법이거든요”라고 말했다.

의사의 말이 맞았다. 아이는 약을 먹지 않고도 독감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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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부모에게 무료 응급 처치 교육을 진행할 예정이라는 흥미로운 소식이 전해졌다. 이 교육은 아이가 아플 때 병원에 가기 전에 부모가 적절하게 응급처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해당 교육에서 부모는 아이가 감기 발열 등 흔한 감염 질환에 걸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배운다. 아이를 병원으로 데려가는 동안 상태가 악화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고, 병원에서 진료 차례를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합병증의 발병을 막기 위함이다.

또한, 교육을 통해 의료자원의 불필요한 사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응급 처치 교육에서 다뤄지는 내용 중 하나는 ‘따뜻한 수건 감기 요법’이다.  

방법은 아래와 같다.

1단계 : 수건 두 장을 따뜻한 물에 적신 뒤 물기를 짜고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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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단계 : 수건을 아이의 다리에 감는다. 다리에 수건 장씩 감으면 된다. 20 마른 수건으로 다리를 닦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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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열이 정상체온으로 떨어질 때까지 여러 번 반복해 준다.

이 방법은 독일 부모들 사이에서 아이가 감기나 독감에 걸렸을 때 많이 하는 처치법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한 수건은 아이를 편안하게 해주고, 수건이 차가워지면서 아이의 열도 서서히 떨어지게 되는 원리로 독일에서 해열이 필요할 때 많이 사용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열이 난다면 이 방법을 한번 시도해 보는 것은 어떨까? 하지만 아이가 2살 이하이거나 구토나 발작을 동반한 열병일 경우에는 병원에 가는 것이 가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