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공무원, 보스턴마라톤서 지난 챔피언 제치고 깜짝 우승

세계 최고의 역사와 권위를 자랑하는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서 일본 공무원이 우승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사이타마현 한 고등학교에서 근무하는 사무직원 가와우치 유키(31).

가와우치는 17일(한국시간) 열린 제122회 미국 보스턴 마라톤에서 2시간15분58초의 기록으로 지난 대회 우승자인 케냐의 키루이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RYAN MCBRIDE/AFP/Getty (Images)

이날 보스턴에서는 4월 중순답지 않은 추위와 강풍에 비까지 내렸는데, 가와우치는 자신의 컨디션을 끌어올리기에 오히려 좋은 날씨였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가와우치는 “키루이가 앞에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제 페이스를 지켜 최선을 다했고 결국 역전할 수 있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고교 시절 육상을 시작한 가와우치는 성적이 오르고 있는 와중에 부상을 입어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후 대학 시절과 취업한 후에도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마라톤과의 인연을 이어갔고 각종 대회에 자비로 출전하며 경험을 쌓았다.

유튜브캡처

코치 없이 혼자 훈련하고 있는 가와우치는 평소 아침 훈련을 빼먹으면 뛰어서 출퇴근할 정도로 독한 근성을 갖고 있는 덕분에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앞서 지난 2011년 도쿄마라톤에선 2시간 8분대의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뒤 다음날 바로 출근해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가와우치는 내일도 업무가 있느냐는 질문에 ”요즘 입시 철이어서 내일도 출근해야 한다“고 대답했다.

이충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