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러시아 첫 훈련서 의외의 반응 보인 교민들

월드컵 결전지인 러시아에 도착한 한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은 교민과 현지 팬들의 환호 속에 기분 좋은 첫 훈련을 마쳤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13일 오후 4시(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로모노소프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러시아 입성 후 첫 훈련을 했다.

이날 훈련은 경비가 삼엄한 가운데 미디어와 일반 팬들에게 전면 개방됐다. 입구에서는 공항을 방불케 하는 검색이 진행됐다.

검색대를 지나치자 빨간색 티셔츠와 태극기 페이스 페인팅으로 멋을 낸 자원봉사자들이 환한 미소로 취재진을 맞이했다. 어눌한 말투의 ‘안녕하세요’라는 인사가 여기저기서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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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장 개방 시간인 오후 2시가 되기 전부터 팬들이 삼삼오오 모였다. 부모를 동반한 축구 꿈나무부터 아저씨들까지 연령층도 다양했다.

교민 50명도 한걸음에 달려와 힘을 보탰다. 공개훈련 티켓 50장을 확보한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가 참관 희망자를 모집했는데 3분 만에 매진됐다는 후문이다. 이들은 아리랑과 대한민국을 목 놓아 외치며 선수들에게 힘을 불어줬다.

4년 전 러시아로 넘어와 가이드로 일하고 있는 배중현(31)씨는 “축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이번 월드컵은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열심히 응원할 것이다. 선수들도 힘을 내 열심히 뛰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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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원 상트페테르부르크 한인회장은 “여기저기서 못한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해서 그런지 어제 환영식에서 선수들의 얼굴을 봤는데 짠하더라”면서 “공은 둥글다. 충분히 기적은 일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곳 교민들은 모두 한마음이다. 우리가 열심히 응원하고 있으니 꼭 최선을 다해달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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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페테르부르크 교민 일부는 한국-멕시코전이 열리는 카잔까지 원정 응원을 떠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가 흔쾌히 버스를 후원하기로 했다.

40분가량의 예정된 훈련을 모두 마친 선수들은 사인과 사진 촬영 등으로 마지막까지 함께 한 250여 명의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선수단은 15일까지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전력 다지기에 나선다. 16일에는 첫 경기가 열리는 니즈니로 이동한다. 스웨덴전은 18일 오후 3시(한국시간 오후 9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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